용품 계약 않는 마스터스 챔프 리드, 이번엔 '깜깜이' 아이언
작년 마스터스 골프 대회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는 특정 브랜드 용품과 계약하지 않고 입맛대로 골라 쓰는 이른바 '클럽 자유계약 선수'로 유명하다.

마스터스를 제패한 뒤 그가 공개한 클럽 구성은 그야말로 다양했다.

드라이버는 핑,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제품이 섞여 있었고 웨지는 아티산이라는 생소한 브랜드였다.

퍼터는 오디세이, 볼은 타이틀리스트를 썼다.

그는 "계약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때그때 내 마음에 맞는 제품을 쓸 수 있다.

내가 마스터스를 제패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5일(한국시간) 바하마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1라운드에 나선 리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 아이언을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리드의 아이언에는 리드가 세운 자선재단 로고와 자신의 이름, 그리고 '단조 제품'이라는 글자 말고는 상표나 브랜드를 알리는 어떤 단서도 없었다.

리드는 아이언의 출처를 묻는 취재진에 "주문 제작한 아이언"이라면서 어디서 만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어떤 회사와 12개월에서 14개월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업체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리드는 "아직은 말할 수 없다"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생산을 중단한 나이키 대신 테일러메이드로 클럽 계약사를 옮기면서 제품 로고가 없는 시제품 아이언을 들고나온 적은 있지만, 테일러메이드가 만든 아이언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공인 클럽 명단에는 리드의 아이언 제작사가 '에모리 JPN'이라고 등재되어 있지만, 이 회사가 진짜 이 클럽을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리드는 "새 아이언은 (클럽 내부가 비어 있는) 중공 구조"라면서 "내 스윙에 꼭 맞는다.

의도한 대로 볼이 날아간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내년 1월에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겠다는 리드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이어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이 '깜깜이' 아이언을 쓸 예정이다.

용품 계약 않는 마스터스 챔프 리드, 이번엔 '깜깜이' 아이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