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지도부 사실상 공백…단식 선언 후 15일 만에 靑에서 국회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연다.

지난달 2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15일 만이다.

황 대표는 단식투쟁을 중단한 뒤에도 청와대 앞에 '천막 대표실'을 치고 당무를 봤다.

황 대표의 '국회 복귀'는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새 원내사령탑을 뽑기 전까지 원내 지도부의 역할이 사실상 중단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여 협상을 비롯한 원내 전략을 총괄하던 원내 지도부가 임기 연장 불허 결정으로 생긴 공백을 황 대표가 메워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한국당의 원내지도부 교체 변수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과 대안신당이 '4+1' 공조로 패스트트랙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등 처리에 박차를 가하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황 대표는 오는 5일 최고위에서 '4+1' 공조로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등을 강행처리 하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의 새 원내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여야 협상의 문을 닫아선 안 된다는 메시지 등을 발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어렵고, 황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해야 할 일들이 많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게 됐다"며 "협상 파트너가 공석인 시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것은 정치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당도 내일 최고위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새 원내지도부를 뽑아 여당과 협상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내일 국회서 최고위…'4+1 공조' 규탄·협상메시지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