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컨트롤타워 '수펙스' 활동 내용 공개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보고서…"그룹계열사 임원 겸임률도 높아"
SK그룹에서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SK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수펙스)'의 활동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4일 발표한 'SK그룹 대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주주 권익 보호 측면에서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의 활동 내역에 대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펙스는 SK그룹의 16개 계열사(상장사 9곳·비상장사 7곳)가 참여하는 협의회로, 현재 계열사 대표이사 등 다수의 임원이 협의회 업무를 겸임하고 있으며 각 계열사는 수펙스 운영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올해 4월까지 수펙스 회원 계열사 7곳의 관련 공시(특수관계인과의 50억원 이상 내부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2018년 한 해 동안 수펙스 운영 비용으로 부담한 금액은 총 1천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연구소는 또 "수펙스는 계열사의 주요 투자 결정과 관련해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관련 공시는 적절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은 "예컨대 최근 SK그룹 주요 5개 계열사가 베트남 기업에 대한 1조원대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수펙스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상장 계열사에서는 해당 투자 결정과 관련한 내용을 이사회 안건으로도 상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펙스는 과거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등 다른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달리 의결기구가 아닌 협의기구라는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지만, 권한과 책임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자발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펙스는 법인 성격이 아니며 어느 계열사에도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소속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이사회 의장은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의 대표이사가 겸임하고 있다"며 "이는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SK그룹 소속 상장 계열사 등기임원들의 타 계열사 임원 겸임률은 51.6%로 국내 자산 총액 기준 10대 그룹 평균(42.7%)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사내이사 겸직이 과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4일 발표한 'SK그룹 대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주주 권익 보호 측면에서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의 활동 내역에 대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펙스는 SK그룹의 16개 계열사(상장사 9곳·비상장사 7곳)가 참여하는 협의회로, 현재 계열사 대표이사 등 다수의 임원이 협의회 업무를 겸임하고 있으며 각 계열사는 수펙스 운영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올해 4월까지 수펙스 회원 계열사 7곳의 관련 공시(특수관계인과의 50억원 이상 내부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2018년 한 해 동안 수펙스 운영 비용으로 부담한 금액은 총 1천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연구소는 또 "수펙스는 계열사의 주요 투자 결정과 관련해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관련 공시는 적절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은 "예컨대 최근 SK그룹 주요 5개 계열사가 베트남 기업에 대한 1조원대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수펙스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상장 계열사에서는 해당 투자 결정과 관련한 내용을 이사회 안건으로도 상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펙스는 과거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등 다른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달리 의결기구가 아닌 협의기구라는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지만, 권한과 책임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자발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펙스는 법인 성격이 아니며 어느 계열사에도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소속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이사회 의장은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의 대표이사가 겸임하고 있다"며 "이는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SK그룹 소속 상장 계열사 등기임원들의 타 계열사 임원 겸임률은 51.6%로 국내 자산 총액 기준 10대 그룹 평균(42.7%)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사내이사 겸직이 과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