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운용성과 ‘호조’…해외주식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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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수익률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연기금이 올해 가파른 수익률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증시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해외주식투자 비중을 높였던 연기금들이 수혜를 입은 건데요.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9월말 기준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은 각각 8%대 후반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지난해 두 기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각각 9%포인트와 11%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개선된 것입니다.
이들 모두 해외주식 부문에서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가운데 해외주식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수익률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해외주식비중을 높게 가져간 기관들의 수익률이 대폭 개선된 가운데 해외주식비중이 낮은 기관의 수익률 개선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무원연금의 9월말 기준 전체 수익률은 6.6%로 사학연금이나 국민연금 대비 2%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공무원연금 역시 해외주식 수익률은 24%를 넘어서지만 앞서 언급한 두 기관과 달리 해외주식비중은 10.7%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전년말 대비 오히려 1%포인트 줄어들며 수익률 개선폭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정적인 분산투자로 다른 연기금들 모두 손실을 봤던 지난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교직원공제회 역시 해외주식 비중이 낮은 탓에 수익률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올 상반기 교직원공제회의 수익률은 6.5%로 여전히 견조하지만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수익률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교직원공제회의 상반기 해외주식 수익률은 17%에 달하지만 비중이 4.5%에 그쳐 높았던 수익률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인터뷰> 김호현 교직원공제회 CIO
"상반기에는 모든 자산군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이나 해외대체를 통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었다. 다른 연기금보다는 해외주식 비중이 적어서 수익이 덜 나온것 같다. 2020년도에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서 해외주식을 더 늘리고 해외자산비중 확대를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
이 같은 해외주식의 뛰어난 성과에 국내 연기금들은 일제히 향후 해외주식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다만, 미국 경기확장이 장기화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증시 고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성과와는 별개로 향후 미국증시 추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이 수익률 반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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