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연' 피닉스오픈 포기하고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
필 미컬슨(미국)이 30년 동안 줄곧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에 결장하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나가기로 했다.

미컬슨은 최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출전하게 돼 설렌다"면서 "올해 1회 대회를 TV로 봤는데 멋진 코스에서 많은 정상급 선수들이 굉장한 플레이를 펼쳤다.

나도 이번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는 보도 자료를 언론 매체에 보냈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내년 1월30일부터 나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다.

피닉스오픈과 일정이 겹친다.

보도자료에는 생략됐지만, 미컬슨이 내년 피닉스오픈에는 출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피닉스오픈은 미컬슨과 인연이 각별하다.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스코츠데일TPC와 지척인 애리조나 주립대를 다닌 인연이 30년 동안 이어졌다.

대학 재학 때부터 이 대회에 초청을 받아 출전했던 미컬슨은 이 대회에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우승도 3차례나 했다.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는 피닉스오픈은 미컬슨과 동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이제 2회째 신설 대회지만 거액의 초청료와 호화판 편의 제공으로 최정상급 선수들을 불러모으기로 유명하다.

초대 대회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보부 소속 암살조가 터키에서 반정부 망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수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샀지만 막대한 오일머니 덕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올해 첫 대회에는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 출전해 존슨이 우승했다.

총상금은 350만 달러에 불과해도 대부분 정상급 선수는 빠짐없이 거액의 초청료를 받았다.

미컬슨이 30년 인연의 피닉스오픈을 외면하고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는 이유도 초청료 때문으로 보인다.

미컬슨 말고도 디펜딩 챔피언 존슨과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 토니 피나우, 그리고 올해 출전했던 리드 등이 출전을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