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루는 ‘AWS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구축해 온도에 예민한 수제맥주를 관리할 예정이다. 수제맥주는 적당한 온도로 보관하지 않으면 맛이 변질된다.
지금까지 온도에 따른 카브루 맥주 불량률은 전체 생산량의 1.5% 수준이다. 블록체인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단계별로 온도를 실시간 추적하며 불량률을 10분의 1가량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변질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공장과 배송업체, 소매점 등 이해관계자들이 블록을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경기 가평에 짓는 새로운 브루어리(맥주공장)는 2021년부터 가동돼 블록체인 기술에 최적화된 브루어리가 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등을 결합해 향후 수요예측까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브루는 이번 리인벤트 행사 동안 ‘블록체인 펍’ 부스를 운영하면서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공유한다.
카브루는 2000년 설립됐다. 진주햄은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개화할 것을 예상해 카브루를 인수했다. 박 대표는 진주햄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카브루는 2개의 브루어리에서 연간 5600만t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인구 64만 명에게 1인당 26잔씩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생산하고 있는 맥주 종류는 13가지에 이른다. 카브루의 수제맥주는 케그(keg)에 담겨 국내 1300개 이상 매장에 공급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633억원으로 연평균 40%가량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카브루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이를 30%까지 높여 수제맥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