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양승동 KBS 사장 "김경록 인터뷰·독도 헬기 영상 논란 등 국민 여러분께 송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BS 양승동 사장 기자간담회
"언론의 날선 비난 아파…시청자 질책 무거워"
"여러 논란, 국민께 송구스럽다"
"언론의 날선 비난 아파…시청자 질책 무거워"
"여러 논란, 국민께 송구스럽다"
양승동 KBS 사장이 최근 논란이 됐던 이슈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2월 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양승동 KBS 사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양승동 사장은 KBS 수신료 분리징수, 독도 헬기사고 동영상을 숨기고 경찰의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앙 사장은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와 독도 소방헬기 영상 관련 논란이 있었고 수신료 분리 징수 청원이 20만 명을 넘기도 했다"면서 "언론의 날선 비판도 아팠지만 저희로서는 공영방송 KBS 주인인 시청자들이 주는 질책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과했다.
양 사장은 이에 대해 "그렇게 편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기자와 데스크, 인터뷰 대상자간의 상호관계에서 지혜롭게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사장은 "시청자들의 질책에는 KBS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애정이 담긴 채찍질의 뜻도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따끔한 질책은 KBS 내에서 성찰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이자 공영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과 시청자 감수성을 존중하고 친절하고 깊이 있는 뉴스를 지향하기 위한 지상파 최초의 여성 메인뉴스 앵커 발탁, 그리고 받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출입처 제도 혁파 선언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 인사말 전문>
어제 내린 비가 본격적인 겨울을 재촉하는 비라고 하더니 정말 아침부터 많이 쌀쌀해졌다. 추운 날씨에도 오늘 간담회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저의 첫 기자간담회가 지난 5월 15일이었으니 벌써 7개월이 다 돼간다. 그날 간담회 이후 가능하면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맘처럼 되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오늘은 12월의 첫 번째 월요일2019년도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2019년은 KBS를 향한 시청자들의 외침이 크고 잦았던 해였던 것 같다.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와 독도 소방헬기 영상 관련 논란이 있었고 수신료 분리 징수 청원이 20만 명을 넘기도 했다. 언론의 날선 비판도 아팠지만 저희로서 공영방송 KBS 주인인 시청자들이 주는 질책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질책에는 KBS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애정이 담긴 채찍질의 뜻도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따끔한 질책은 KBS 내에서 성찰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이자 공영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대정신과 시청자 감수성을 존중하고 친절하고 깊이 있는 뉴스를 지향하기 위한 지상파 최초의 여성 메인뉴스 앵커 발탁, 그리고 받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출입처 제도 혁파 선언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쉬운점은 공보다는 과가 눈에 쉽게 들어오고 귀에는 크게 들리는 게 인지상정이라 지난 1년간 KBS의 성과들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성 산불'을 계기로 기존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재난방송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총국별 7시 뉴스의 자체 편성으로 대표되는 지역국 활성화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은 콘텐츠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시작됐다. '닥터 프리즈너', '왜 그래 풍상씨', '하나뿐인 내편' 전 채널을 통틀어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동백꽃 필 무렵'은 KBS 드라마가 이뤄낸 주목할만한 성과다.
예능에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편스토랑'은 예능 명가 재건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박2일 시즌4'와 함께 본격적으로 가동될 주말 편성 변화는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사장으로 제가 주목하는 지점은 드라마, 예능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뚜렷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째 이어진 인력 유출 등으로 인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징후라 더욱 기쁘고 반갑다.
KBS는 내년에도 올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우선으로 방송제작 규범을 재정비하고 교육을 강화해 KBS 모든 직원이 공영 방송인으로 사회적 책무를 더욱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할 것이다.
출입처 제도 개선과 취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고 지역 뉴스의 경쟁력 강화 및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국 활성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경영 혁신을 통한 재정 안정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드라마는 웨이브와 넷플릭스 대규모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능은 올해 성장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시청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 옛말에 이청득심이라고 했다. 귀를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청자의 말을 경창해 혁신해 나가겠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12월 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양승동 KBS 사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양승동 사장은 KBS 수신료 분리징수, 독도 헬기사고 동영상을 숨기고 경찰의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앙 사장은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와 독도 소방헬기 영상 관련 논란이 있었고 수신료 분리 징수 청원이 20만 명을 넘기도 했다"면서 "언론의 날선 비판도 아팠지만 저희로서는 공영방송 KBS 주인인 시청자들이 주는 질책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과했다.
양 사장은 이에 대해 "그렇게 편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기자와 데스크, 인터뷰 대상자간의 상호관계에서 지혜롭게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사장은 "시청자들의 질책에는 KBS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애정이 담긴 채찍질의 뜻도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따끔한 질책은 KBS 내에서 성찰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이자 공영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과 시청자 감수성을 존중하고 친절하고 깊이 있는 뉴스를 지향하기 위한 지상파 최초의 여성 메인뉴스 앵커 발탁, 그리고 받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출입처 제도 혁파 선언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 인사말 전문>
어제 내린 비가 본격적인 겨울을 재촉하는 비라고 하더니 정말 아침부터 많이 쌀쌀해졌다. 추운 날씨에도 오늘 간담회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저의 첫 기자간담회가 지난 5월 15일이었으니 벌써 7개월이 다 돼간다. 그날 간담회 이후 가능하면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맘처럼 되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오늘은 12월의 첫 번째 월요일2019년도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2019년은 KBS를 향한 시청자들의 외침이 크고 잦았던 해였던 것 같다.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와 독도 소방헬기 영상 관련 논란이 있었고 수신료 분리 징수 청원이 20만 명을 넘기도 했다. 언론의 날선 비판도 아팠지만 저희로서 공영방송 KBS 주인인 시청자들이 주는 질책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질책에는 KBS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애정이 담긴 채찍질의 뜻도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따끔한 질책은 KBS 내에서 성찰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이자 공영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대정신과 시청자 감수성을 존중하고 친절하고 깊이 있는 뉴스를 지향하기 위한 지상파 최초의 여성 메인뉴스 앵커 발탁, 그리고 받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출입처 제도 혁파 선언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쉬운점은 공보다는 과가 눈에 쉽게 들어오고 귀에는 크게 들리는 게 인지상정이라 지난 1년간 KBS의 성과들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성 산불'을 계기로 기존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재난방송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총국별 7시 뉴스의 자체 편성으로 대표되는 지역국 활성화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은 콘텐츠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시작됐다. '닥터 프리즈너', '왜 그래 풍상씨', '하나뿐인 내편' 전 채널을 통틀어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동백꽃 필 무렵'은 KBS 드라마가 이뤄낸 주목할만한 성과다.
예능에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편스토랑'은 예능 명가 재건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박2일 시즌4'와 함께 본격적으로 가동될 주말 편성 변화는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사장으로 제가 주목하는 지점은 드라마, 예능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뚜렷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째 이어진 인력 유출 등으로 인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징후라 더욱 기쁘고 반갑다.
KBS는 내년에도 올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우선으로 방송제작 규범을 재정비하고 교육을 강화해 KBS 모든 직원이 공영 방송인으로 사회적 책무를 더욱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할 것이다.
출입처 제도 개선과 취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고 지역 뉴스의 경쟁력 강화 및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국 활성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경영 혁신을 통한 재정 안정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드라마는 웨이브와 넷플릭스 대규모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능은 올해 성장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시청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 옛말에 이청득심이라고 했다. 귀를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청자의 말을 경창해 혁신해 나가겠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