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매콤하고 짭짤한 떡볶이 같아요"
떡볶이 사랑에 푹빠진 김민정 在日작가, 떡볶이 에세이집 출간
떡볶이 사랑에 푹 빠진 김민정 재일본 작가가 최근 떡볶이 관련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떡볶이가 뭐라고'를 최근 국내에 선을 보인 김 작가는 2일 전화 인터뷰에서 "떡볶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어느 집이 맛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에세이집은 지금까지 한권도 없었다"며 "이 책을 '떡볶이 덕후'의예찬론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덕후는 한 분야에 빠진 사람을 의미하는 일본말 '오타쿠'(御宅)를 한국식 발음으로 바꿔 부른 '오덕후'의 줄임말이다.

떡볶이에 담긴 추억, 편집자들과 함께 한 떡볶이 투어, 생활 속 동기부여가 되는 떡볶이 이야기 등이 맛깔 나는 문장으로 살아났다.

떡볶이에 영혼을 저당 잡힌 듯 매일 같이 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트위터의 떡볶이 요정 이야기도 등장한다.

'여러분, 떡볶이는 사랑이고 평화이고 행복입니다'라는 부제를 보면 저자의 떡볶이 사랑이 어느정도 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책 속에도 '행복이란 소고기 넣은 떡볶이…', '떡볶이는 진짜 마약인가.

어제 먹었는데 오늘 또 먹고 싶다.

미치겠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떡볶이가 아닐까.

지금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등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공감할 문장들이 가득하다.

김 작가는 "떡볶이가 생각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땐 찹쌀떡으로 떡볶이를 만드는 모험도 해본다"며 "인생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매콤하고 짭짤한 상황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지치고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떡볶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예찬했다.

그는 "떡볶이가 뭐라고 우리를 이렇게 미치도록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이 책이 떡볶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에게 소소한 기쁨을 안겨주고, 하루의 유쾌함을 더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글로 옮기는 에세이스트이자 일본어 번역가인 그는 재일동포 2세 소설가 후카자와 우시오(深澤潮)의 소설 단편집 '가나에 아줌마'를 6월 국내에서 펴내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 기자 생활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일하다가 1990년 일본에 유학을 간 뒤 정착해 기자와 통신원, 작가로 활동한다.

에세이 '엄마의 도쿄(東京)', 테마 소설집 '소설 도쿄' 등의 작품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