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개국 2천400여 도시서 개최

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전 세계에서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158개국의 2천400여 도시에서 열렸다고 독일 dpa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시위 주도 단체 중 하나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발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유럽의회가 전날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언한 것도 이에 영향을 미쳤다.

내달 유엔 기후변화 총회 앞두고 전 세계서 '금요일 시위'
독일 내 기후변화 단체들은 독일 내 520개 도시에서 63만명이 자전거 시위를 벌이거나 거리를 봉쇄하고, 석탄 공장에서 항의 집회 등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지역별로 베를린에서는 브란덴부르크 게이트에 6만명, 함부르크에 3만명이 각각 모였으며, 기온이 영상 5도로 낮았지만 20여명이 강으로 뛰어들며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3만명, 밀라노 2만5천명 등이 모였다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 측은 추산했다.

이 단체의 이탈리아 지부 관계자는 추수감사절을 기념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대해 "평소 같으면 사지 않을 물건을 대기업들이 할인을 통해 구매하도록 한다"며 "이렇게 지속 가능하지 않은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달 2∼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기후변화 단체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블랙 프라이데이의 부작용에 대한 기후변화 단체의 시위가 이어졌으며, 워싱턴 DC에서는 의사당 주변에서 '미래를 위한 블랙 프라이데이 장례식'도 열렸다.

호주에서는 최근 잇따른 산불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고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수백명이 집회에 나섰다.

한편 '미래를 위한 금요일' 활동을 촉발한 스웨덴 출신의 그레타 툰베리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뉴욕에서 친환경 요트를 이용, 대서양을 횡단해 가는 도중 강풍을 만나 늦어졌다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