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을 뼈에 묶어주는 힘줄(tendon)은 우리 몸이 움직일 때 힘의 이동을 조절해 주는 결합조직으로 한 번 다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

어깨뼈 사이를 연결해 주는 힘줄인 회전근개의 파열, 무릎 슬개골을 덮고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 슬개건염(jumper's knee) 등 힘줄 손상은 좀처럼 잘 낫지 않고 오래 가며 수술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섬유성 반흔조직(fibrous scar) 때문이다.

이 섬유성 조직은 힘줄의 상처를 아물게 하지만 힘줄의 조직 구조를 망가뜨린다.

힘줄 손상이 완치가 안 되는 것은 유독 힘줄에는 손상된 세포를 새로 만들어 주는 줄기세포가 없기 때문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해 왔다.

힘줄에서 줄기세포를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힘줄에서 줄기세포를 발견했다는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 과학연구소(Carnegie Institution for Science)의 타일러 하비 박사 연구팀은 무릎 슬개골 힘줄에서 반흔조직 세포와 함께 전엔 정체가 불분명했던 줄기세포를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힘줄의 반흔조직 세포와 줄기세포는 같은 공간에서 나왔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이 줄기세포가 반흔조직의 전구세포와 경쟁 관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줄기세포와 반흔조직 전구세포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A(platelet-derived growth factor-A)라고 불리는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되는데 힘줄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줄기세포가 이 단백질에 반응하지 못하면 새로운 힘줄 세포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반흔조직만 형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흔조직의 형성을 막으려면 줄기세포가 반흔조직 전구세포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흔조직을 형성하는 세포를 차단하고 줄기세포의 힘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힘줄 손상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세포생물학'(Nature Cell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