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태양 내리쬐는 드넓은 초원에 있는 듯한 느낌 줘"
러시아 젖소는 VR고글을 쓴다…"불안 줄여 양질 우유 생산"
가상현실(VR) 고글은 사람만 쓰는 게 아니었다.

젖소도 쓴다.

러시아 낙농업자들이 젖소에게 VR 고글을 착용시켰다고 미국 CNN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젖소들의 불안을 줄이고, 행복하게 해줘 더 좋은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다.

지난 25일 러시아 농업부 발표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한 농장에서 젖소들에게 VR 고글 착용 실험을 진행 중이다.

농업부는 젖소를 기르는 환경적 조건이 우유의 질을 높이고 양을 늘리는 등 우유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이 실험의 근거로 들었다.

러시아 젖소는 VR고글을 쓴다…"불안 줄여 양질 우유 생산"
유제품 자문가와 수의사들의 도움을 받은 개발팀이 젖소를 위한 대형 크기의 VR 고글을 제작했다.

사람이 쓰는 VR을 젖소의 머리 모양과 시야에 맞게 적용했다.

VR 고글을 쓴 젖소는 여름 태양이 내리쬐는 드넓은 초원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현재까지 이 고글이 우유 생산에 도움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첫 실험 결과 고글을 착용한 후 젖소들의 불안감이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업부는 밝혔다.

러시아 젖소는 VR고글을 쓴다…"불안 줄여 양질 우유 생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