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유아 교육’, 오히려 성장기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 유아기(5세~7세) 주입식 교육, 초등 시기의 성적에 부정적 영향

- 블록 등을 이용한 신체 놀이 경험이 대안

뇌 전문학자들에 따르면 7~8세 미만의 유아들은 주입식 설명 대신, 자율적으로 주변의 물체들을 직접 만지며 탐색하는 것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주입식 수업을 강요하면 정보 습득 능력이 뒤처지게 된다는 것이다.

유아 시기에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이 높은 학업 성취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미국 북플로리다대의 Rebecca A. Marcon 교수가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정반대의 효과가 날 수 있다.

Rebecca A. Marcon 교수는 유치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원아, 놀이형 절충식 수업을 받은 원아 총 343명을 다년간 추적했다. 초등학교에 진급한 해당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한 결과 놀이형 절충식 수업을 받은 아이들의 성적이 0.5등급 이상의 차이로 훨씬 높았다. 유아기에 학습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오히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혀졌다.

아이의 학업 성취를 또래보다 빠르게 이루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한글, 파닉스, 연산 등 다양한 과목을 빠르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부모로서 당연하다. 그러나 아이마다 다른 특성과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유아의 본성이자 욕구인 놀이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법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향후 학업 성취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블록을 이용해 학습하는 블록 놀이 학습이나 몸을 사용하는 놀이식 교육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2018년 ECRQ(Early Childhood Research Quarterly) 44호에 실린 Purdue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블록 놀이가 아이의 계산 능력 및 실행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블록 놀이는 아이들이 공간 개념과 물체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종종 다른 이들과 공동 활동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소통 및 협동을 연습할 좋은 기회가 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