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4년만에 최대규모…글로벌 증시 4위

中 우정저축은행, 상하이증시 상장 추진…40억弗 조달 모색
중국 정부 소유의 우정저축은행이 연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 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본토 증시 상장 규모로는 2015년 이후 최대이며 올해 전세계 증시로 봐도 알리바바(110억달러), 우버(81억달러), 버드와이저 등에 이은 4위 규모다.

그러나 최근 상하이증시의 거래 활력이 떨어지고 신규주식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어 우정은행의 상장은 흥행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기업이익 감소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연초의 강세장과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29일 이후 상장된 36개 기업 중 7곳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가격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베이징의 루이스자산운용의 장량칭(姜良慶) 자금관리인은 "증시에서 돈 벌 기회가 사라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며 "신규상장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매우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상하이증시의 활력도는 작년 초 이후 최저이며 지난 8월 이후 2%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신규 상장 기업 수도 전달에 비해 18% 줄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양더룽(楊德龍) 퍼스트시프론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주인 우정은행도 현재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하며 개인투자자들도 투자를 기피한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 증시에 신규 상장된 주식들은 액면가의 23배로 평가되고, 상장 첫날 상한가인 44%까지 치솟는 등 성공이 확실한 거래였다.

하지만 올해 당국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지난 26일 상장한 중국 저상은행의 주가는 첫날 0.6% 오르는데 그쳤으며 다음날에는 5% 급락해 2012년 이후 상장한 최악의 본토 주식으로 기록됐다.

거소우징(葛守敬) 고등금융현실학원 수석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촉매제가 없으며 투자자들은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연말을 앞두고 수익률 관리에 들어가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증시는 올해 16% 올라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많이 오른 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