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림성 북성벽 안쪽 집수지 발굴 착수
이른바 '사랑나무'로 불리는 느티나무가 있는 부여 가림성(加林城·사적 제4호) 북성벽 안쪽 집수지 조사가 시작됐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일환으로 백제 동성왕 23년(501)에 쌓았다고 전하는 부여 가림성 내 시설물 확인을 위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재단은 앞서 9월 조사를 통해 북성벽 안쪽에서 백제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수구지(물을 흘려보내는 시설물) 추정 석렬(石列)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조선시대 집수지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집수지 아래에 있는 수구지 발굴을 통해 북성벽 정비에 활용한 학술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부여 가림성 북성벽 안쪽 집수지 발굴 착수
가림성은 백제 사비도읍기(538∼660) 도성으로 추정되는 부여읍 관북리 유적에서 남쪽으로 약 10㎞ 떨어졌다.

가림성과 부여읍 사이에는 백마강(금강)이 흐른다.

성흥산에 있는 성이라 '성흥산성'으로 불렸으나, 축성 당시 지명을 따라 가림성으로 문화재 명칭이 바뀌었다.

석성산성, 중산성, 청마산성과 함께 사비 외곽을 감싼 거점 산성으로 평가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위사좌평 백가가 동성왕이 자신을 가림성으로 보낸 데 앙심을 품고 왕을 죽인 뒤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반란을 일으켰다가 이어 즉위한 무령왕에게 죽임을 당했다.

부여 가림성 북성벽 안쪽 집수지 발굴 착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