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까지 야구하겠다' 포부…"오래 하고 싶다"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박병호(33)와 김하성(24·이상 키움 히어로즈)의 수상 소감이 주목을 받았다.

홈런상을 받은 박병호는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하면서 50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득점왕에 오른 김하성은 "잘 성장해서 은퇴하기 전에 홈런왕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박병호 선배는 저와 나이 차이가 난다.

저는 44살 정도까지 하면 선배는 이미 은퇴를 하시지 않을까"라며 "선배님이 50살까지 계속 홈런왕을 받으시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병호도 잠재적인 홈런왕 경쟁자로 떠오른 김하성을 응원하고 있다.

박병호는 '김하성의 홈런왕 목표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지금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이어 "(김하성은) 그런 욕심을 부리는 선수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은 위협받는 존재는 아니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국내에 계속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음을 줬다.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는 올해 3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공인구 교체로 전체적으로 홈런 개수가 줄었지만, 박병호만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기면서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김하성은 올해 키움의 2번 타자를 맡아 테이블세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올해 전체 타자 중에서 가장 많은 112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타력을 뽐내며 19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는다고도 했다.

그는 "키움의 주축 선수들은 어리지만, 그들이 어리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어리지 않게 야구를 해서 놀라기도 한다.

어린 선수들이 고참들의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3위를 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였다.

박병호는 "올해는 투·타 밸런스도 좋고 우승 적기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가을야구와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투수들은 필승조 구분 없이 많은 경험을 했다.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라며 더 발전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50살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매년 부상 없이 오래 하고 싶다.

많이도 치고, 오래도 하고 싶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