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전회 후 첫 개혁심화위 주재…홍콩 직접 언급은 피해
홍콩 선거 참패 '충격' 속 시진핑 "中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홍콩 선거에서 친중파가 참패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자신의 핵심 사상인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해야 한다며 홍콩에 대한 핵심 정책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력히 밀어붙일 것임을 재확인했다.

2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개혁전면심화위원회 제11차 회의를 소집, 주재하면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가 몰락하고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이 공개 석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지난달 열렸던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 회의(4중전회) 결정 내용을 강조하면서 실행을 강력히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홍콩 관련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4중 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관련 법체계를 보완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일국양제에 대해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홍콩 선거 참패 '충격' 속 시진핑 "中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따라서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향후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 정부의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날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정치국 상무위원, 한정(韓正) 중국 부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여해 무게감을 더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4중 전회가 신시대 개혁 전면 심화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 및 보완하며 국가 관리 체계와 관리 능력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개혁을 통해 국가 제도와 국가 관리 체계 건설을 추진하며 개혁을 전면 심화해야 한다"면서 "4중 전회의 중요한 조치를 업무에 포함해야 하며 당 중앙이 제시한 국가 관리에 필요한 제도를 연구하는 등 잘 융합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정치국원도 대미 비난을 쏟아내는 등 홍콩 선거 패배의 책임을 외부에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