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병원이 콩팥(신장)에 수십 개의 물혹이 생기고 점차 커지는 '다낭성 신종' 환자로부터 7.4㎏의 '볼링공' 무게와 맞먹는 콩팥을 적출하는 데 성공했다.
26일 영국 BBC와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델리의 '써 강가 람 병원' 의사들은 전날 유전질환인 다낭성 신종을 앓고 있는 56세 남성 환자를 두 시간 동안 수술해 왼쪽 신장을 적출했다.
적출된 신장의 길이는 45㎝, 무게는 7.4㎏으로, 환자 복부의 절반을 차지했었다.
정상인의 신장은 길이가 12㎝, 무게는 120∼150g이다.
수술에 참여한 의사는 "신장이 많이 커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무거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환자는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신장이 너무 커져서 호흡곤란을 일으켜 제거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남겨둔 오른쪽 신장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현재 신장이식을 기다리면서 투석 받고 있다.
환자 상태는 양호하다고 의사는 전했다.
현재까지 기네스북에 기록된 가장 무거운 신장은 4.5㎏짜리다.
하지만, 의학 저널에는 미국인에게서 적출한 9㎏짜리, 네덜란드인에게서 적출한 8.7㎏짜리 신장이 기록됐다.
한편, 외신들은 지난여름 인도의 7세 소년이 턱에서 무려 526개의 '치아'를 제거한 사례와 함께 이번 신장 적출 소식을 보도했다.
인도 남부 첸나이에 사는 소년은 어금니 부근 아래턱 안쪽에서 비정상적인 치아로 가득한 '종양 주머니'가 발견돼 0.1㎜부터 15㎜까지 526개의 치아 제거 수술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