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한류의 거점인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우리 술을 이용한 칵테일 경연대회가 열려 한류 팬들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경연대회는 24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 있는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에서 열렸다.
경연대회는 브라질 전통 술인 카샤사로 만드는 칵테일 '카이피리냐'가 대중화돼 있는데 착안해 우리 술(소주)을 이용한 칵테일 레시피를 보급하고 한국 주류의 현지 판로 개척을 돕고자 마련됐다.
카샤사는 우리의 소주·막걸리처럼 브라질에서 국민주(酒)로 일컬어진다.
사탕수수가 원료인 카샤사는 보통 38~50%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다.
카샤사는 브라질 내에서 맥주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고, 세계적으로 증류주로는 보드카와 소주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칵테일 퍼포먼스 영상물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전에는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바텐더 50여 명이 참가했다.
케이팝(K-Pop) 플래시몹으로 문화원 앞 거리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열린 본선에는 개성 넘치는 남녀 바텐더 12명이 무대에 올라 각각 7분씩 칵테일 쇼를 펼쳤다.
한국의 전통주 홍보대사인 서정현 바텐더와 한인 동포인 브라질 아넴비 모룸비 대학 요리학과 수아나 교수, 상파울루 시내 유명 호텔의 헤드 바텐더 에이토르 마린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섰고, 칵테일 애호가 100여명이 직접 맛을 평가하고 투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본선 진출자 가운데 독창성이 뛰어나면서 소주 특유의 맛을 잘 살린 칵테일을 선보인 3명에게는 트로피와 상금이 수여됐다.
권 문화원장은 "브라질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데 맞춰 한국 술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브라질 주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면 우리 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소주·막걸리 뿐 아니라 다양한 주종이 수입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소주 칵테일이 현지 음식과 기대 이상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현지 바텐더들의 평가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