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은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미디어 투표에서 550점 만점에 380점을 받아 이창진(KIA 타이거즈·171점)을 크게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정우영은 올해 56경기에서 65⅓이닝을 던지면서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며 LG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불펜으로서 신인 최고의 영예를 안았지만, 정우영은 선발투수로 보직을 이동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정우영은 "내년에는 되도록 선발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아직 감독·코치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다.
최일언 투수코치님과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우영이 선발 전환을 꿈꾸게 된 것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를 경험하고 나서다.
정우영은 "이영하(두산 베어스) 형, 박종훈(SK 와이번스) 선배는 모두 선발이신데 대회에서는 중간에 나와서 뛰셨다.
저도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데, 계속 불펜으로 해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며 "팀에도 선발 자리가 비었기도 해서 솔직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물론 당장 선발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최일언 코치님도 '네가 신인왕을 받아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하셨다.
저도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캠프에서 계속 던져봐야 한다"며 "아낀다고 되는 게 아니니 많이 던져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종도 추가할 계획이다.
정우영은 "떨어지는 구종으로는 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체인지업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제 구종이 다 빠른 계열이어서 느린 계통인 커브 같은 것을 하나 장착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캠프에서 던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로 전향하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정우영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보통 4∼5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고등학교 때고, 이제는 프로다.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앞으로는 양현종 선배님과 같은 다른 타이틀 후보로 시상식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제시했던 정우영은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많다.
나중에는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의 타이틀 후보로 시상식에 오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8월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정우영은 "어깨 통증이 지금도 남아 있다.
캠프 전까지는 계속 재활과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저는 이제 쉬는 날이 없다.
12월부터 운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