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석에서 원형 윷판과 칠성 성혈 발견

전북 남원의 광한루 오작교에 깃든 선조들의 우주관을 확인할 수 있는 실체가 발견됐다.

지리산 문화자원연구소 김용근 소장과 남원시청 관광과 양선모 계장은 지난 16일 오작교 상판석에서 '원형 윷판 성혈(바위 구멍)'과 '칠성 성혈'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원형 윷판'은 오작교 상판석 중앙에 구멍이 나 있고 '칠성 성혈'은 오작교 우측 상판에 자리해 있다.

40여년간 남원과 지리산 주변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김용근 소장은 "윷판의 원형은 달나라의 우주이고 윷판 가운데 가로세로로 새겨진 7개 별의 성혈은 칠월칠석의 상징"이라고 해석했다.

또 윷판 가운데 열십자의 가로세로별 성혈 중 동서남북의 구멍은 오작교 다리 네 구멍의 상징으로, 이는 남녀노소, 동서남북, 춘하추동, 사농공상 같은 인간 중심의 상징을 우주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오작교에서 원형 윷판이 위치한 곳이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지점이라고도 풀이했다.

아울러 오작교 우측 상판의 북두 성혈은 칠성 문화를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오작교는 옥황상제의 딸 직녀와 목동 견우의 사랑 이야기를 가진 다리로, 조선 선조 15년(1582년)에 남원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수리하면서 새로 놓았다.

길이 57m·폭 2.4m 규모인 오작교는 4개의 홍예경간(무지개 다리)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