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참모 "블룸버그, 정치자금 받은 적 없어…대통령돼도 연봉 1달러"
억만장자 블룸버그, 선거도 대통령도 '내돈으로'…"후원금 사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진영이 정치 후원금을 안 받는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수석 보좌역 하워드 울프슨은 "블룸버그는 평생 한 번도 정치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고, 앞으로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블룸버그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 연봉도 받지 않고 뉴욕 시장 시절처럼 다만 상징적으로 1달러만 받을 것이라고 울프슨은 설명했다.

울프슨은 "블룸버그는 어떤 이해관계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후원금을 한 푼도 안 받을 것이며, 이는 앞서 세 차례 선거에서도 그랬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은 각종 광고와 유세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비싼' 선거로 악명 높다.

후보들은 선거 자금을 조달하고자 후원금 모금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후원금이 아니라 자기 재산으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자산은 540억달러(약 64조원)가 넘는다.

'세계 10대 부자' 안에도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기꺼이 비용을 집행할 것이라고 울프슨은 강조했다.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 전인데도 블룸버그 전 시장은 여러 주에서 광고비 3천150만달러(약 372억원)를 집행했다.

앞서 이달 15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온라인 광고에 1억달러(약 12조원)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리는 트럼프와 직접 싸우는 것이다"고 썼다.

선거자금에 관한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인식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초기 유세 전략과 비슷하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후보도 나중에는 후원금을 받았다.

억만장자 블룸버그, 선거도 대통령도 '내돈으로'…"후원금 사절"
뒤늦게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합류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른 민주당 주자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성향 민주당 대선 주자 진영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부류의 '갑부 정치인'으로 부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참모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선 레이스 가세 소식에 "더 많은 억만장자들이 더 큰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미국이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자신의 웹사이트에 공개한 '억만장자 부유세 계산기'로 블룸버그의 세금을 가늠해보라며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