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전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독일대사관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로부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수여한 십자공로훈장을 전달받았다.
십자공로훈장은 정치·경제·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표창이다. 한국인으로는 고 김수환 추기경(2001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2005년)이 받았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차 전 감독의 훈장 수여 대해 "수십 년 동안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을 위해 애쓴 차 감독의 공로를 기리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차 전 감독은 1978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진출, 활약을 이어가며 전설을 써내려갔다. SV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에른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차붐'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다.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98골(308경기)을 기록했고,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까지 합치면 372경기에서 121골을 넣었다. 121골은 당시 한국인 유럽 무대 역대 최다골 기록이었고, 최근에서야 손흥민(토트넘)이 124골을 기록하며 그 기록을 넘어섰다.
가족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한 차 감독은 "가슴이 벅차다.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우리는 축구 DNA가 뛰어난 민족이다.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를 할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분단을 경험했던 독일이 우리의 롤모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