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우리의 대미 신뢰구축 조치에 받은 것은 배신감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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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차관과 회담 뒤…"한반도 외교 기회 사라지면 미국에 전적 책임"
美 비건 부장관 지명자 카운터파트 지목에는 "협상대표는 각 나라서 지명"
모스크바서 사흘째 연쇄 회담…북러 밀착 행보 과시하며 미국 압박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2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 지역 담당 외무차관과 회담한 뒤 청사를 나오며 연합뉴스 등의 회담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깊숙이 참여해온 핵심인사인 최 부상은 북미 협상과 관련 앞서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부장관 지명자가 '외교의 창이 열려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을 위해서 2년 동안 중대 조치들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시간도 줬고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지만 우리가 받은 상응조치는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가 받아낸 것은 배신감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배신감만 안겨줬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었다.
최 부상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정말 부득이하게 미국이 우리에게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조선반도에서 외교의 기회가 사라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건 부장관 지명자는 지난 20일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외교의) 창이 여전히 열려있다"며 "북한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은 이어 비건 지명자가 같은 청문회에서 자신을 비핵화 협상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것과 관련, 그와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협상 대표는 각기 그 나라에서 지명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대미 협상 대표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이지 미국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최 부상은 이어 앞서 북한 측이 미국에 제시한 12월 협상 시한을 비건 지명자가 '인위적인 데드라인'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미국 측의 셈법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고 그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측에 충분히 시간도 줬고 기회도 줬고 일방적 조치도 취했다.
앞으로 조선반도에서 정세가 격화되고 긴장되는 경우 이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상은 앞서 방러 공식 일정 첫날인 20일에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최 부상은 이튿날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계속했다.
최 부상은 20일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티토프 제1차관,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북핵담당 특임대사 등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과 회담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 및 양자 현안들을 두루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양국 '전략대화' 차원의 회담이었다.
최 부상은 전략대화 회담에 이어 곧바로 모스크바 시내 다른 곳에 있는 외무부 본부 청사로 이동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후속 회담을 했다.
21일에는 러시아 국방부를 찾아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대장)과 면담했고, 이날 다시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을 만났다.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 부상은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쌍무관계와 조선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협상 실세인 최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연쇄 회담을 연 데 대해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우군 확보를 위한 배후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美 비건 부장관 지명자 카운터파트 지목에는 "협상대표는 각 나라서 지명"
모스크바서 사흘째 연쇄 회담…북러 밀착 행보 과시하며 미국 압박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2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 지역 담당 외무차관과 회담한 뒤 청사를 나오며 연합뉴스 등의 회담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깊숙이 참여해온 핵심인사인 최 부상은 북미 협상과 관련 앞서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부장관 지명자가 '외교의 창이 열려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을 위해서 2년 동안 중대 조치들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시간도 줬고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지만 우리가 받은 상응조치는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가 받아낸 것은 배신감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배신감만 안겨줬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었다.
최 부상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정말 부득이하게 미국이 우리에게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조선반도에서 외교의 기회가 사라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건 부장관 지명자는 지난 20일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외교의) 창이 여전히 열려있다"며 "북한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은 이어 비건 지명자가 같은 청문회에서 자신을 비핵화 협상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것과 관련, 그와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협상 대표는 각기 그 나라에서 지명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대미 협상 대표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이지 미국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최 부상은 이어 앞서 북한 측이 미국에 제시한 12월 협상 시한을 비건 지명자가 '인위적인 데드라인'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미국 측의 셈법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고 그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측에 충분히 시간도 줬고 기회도 줬고 일방적 조치도 취했다.
앞으로 조선반도에서 정세가 격화되고 긴장되는 경우 이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상은 앞서 방러 공식 일정 첫날인 20일에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최 부상은 이튿날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계속했다.
최 부상은 20일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티토프 제1차관,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북핵담당 특임대사 등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과 회담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 및 양자 현안들을 두루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양국 '전략대화' 차원의 회담이었다.
최 부상은 전략대화 회담에 이어 곧바로 모스크바 시내 다른 곳에 있는 외무부 본부 청사로 이동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후속 회담을 했다.
21일에는 러시아 국방부를 찾아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대장)과 면담했고, 이날 다시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을 만났다.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 부상은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쌍무관계와 조선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협상 실세인 최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연쇄 회담을 연 데 대해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우군 확보를 위한 배후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