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지난 5, 6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3년 터진 대리점 갑질 사건 후유증이었다. 제품 출시도, 마케팅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모든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이런 남양에 변화가 시작됐다. 최근 3개월간 12가지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며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은 철저히 개선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제품으로 다시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부활 시동' 남양유업, 6년 만에 신제품 쏟아내다
부활을 꿈꾸는 남양이 의욕적으로 출시한 브랜드는 노년층 건강기능식품 ‘하루근력’이다. 21일 내놓은 제품은 하루근력 스틱형 분말 제품으로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 개발했다. 중·장년층에게 부족한 단백질, 칼슘 등 영양성분 여섯 가지를 담았다. 성장하는 성인용 단백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20g짜리 1포를 80mL의 따뜻한 물에 녹여 섭취하면 된다. 온라인 ‘남양몰’과 가정배달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부터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한다. 분말 형태여서 유제품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섭취가 간편하다. 지난 9월 칼슘 함량을 일반 우유보다 높인 ‘중·장년 전용 우유’를 내놓은 데 이어 하루근력 브랜드로 출시한 두 번째 제품이다.

'부활 시동' 남양유업, 6년 만에 신제품 쏟아내다
지난 8월에는 ‘자연이 답’이라는 브랜드도 선보였다. 식물성 원료인 아몬드, 오트(귀리) 등으로 만든 음료 ‘굿넛’을 출시했다. 커지고 있는 곡물음료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남양은 또 창사 후 처음으로 ‘야채다움’이란 브랜드로 채소주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런 식으로 남양이 하반기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만 6개나 된다.

지난달에는 20~30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불가리스 핏’을 내놨다. 남양의 장수 브랜드인 불가리스의 소비자층을 세분화해 여성 전용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남양은 잇따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남양은 올 3분기 매출이 2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고, 영업손실 6억원을 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