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시작하며 '쇄신의 칼' 언급…고강도 인적쇄신 예고

자유한국당이 21일 내년 총선 컷오프 비율을 포함한 인적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오후 총선기획단 회의를 열고 토론 끝에 물갈이 폭과 기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당 내분을 우려해 물갈이 등 인적쇄신에 대해 공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의원 용퇴론 등이 분출하고 김세연 의원 등 현역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쇄신 압박이 고조되자, 당 지도부도 더이상 쇄신안 발표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단식 농성을 시작하면서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며 고강도 인적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당, 내일 총선 컷오프 윤곽 가능성…"최대 50% 물갈이"
한국당은 현역 의원을 최대 50% 이상 컷오프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기획단은 지난 18일에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인적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현역 의원을 50% 이상 컷오프 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기획단에서 이런 내용들을 정리해 조만간 물갈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18∼20대 총선 당시 물갈이 비율은 어땠는지 과거 자료들을 검토했다"며 "19대 총선에서 전체의 41.7%가량이 잘려 나갔는데, 이번엔 그 이상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공천 시 당무감사, 여론조사, 면접 등에서 얻은 점수를 계량화해 '시스템 공천룰'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성평가 등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공천룰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도 단식을 시작했고 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하니 그동안 논의했던 것을 최종 정리해 총선기획단에서 발표하자는 기류가 있어서 내일 긴급 회의가 소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