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지만 고등학교 없어 고교생들 20㎞ 넘는 거리 통학
고교 설립 업무협약, 창원시 120억원·도교육청 204억 부담
창원시-경남교육청, 북면 신도시에 고등학교 신설 '맞손'
신도시가 생겨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고등학교 신설에 지자체가 힘을 보탠다.

경남도교육청과 창원시는 20일 창원시청 회의실에서 북면 고등학교 설립 업무협약을 했다.

박종훈 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이 북면 고등학교 설립 경비 중 120억원 범위내에서 창원시가 지원을 하는 내용이 담긴 협약서에 각각 서명했다.

박 교육감과 허 시장은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북면 지역 학생들의 고통을 더 방관할 수 없다"며 "북면 고등학교 신설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이 밝힌 북면 고등학교 설립 사업비는 357억원.
경남교육청이 용지비와 시설비 등 204억원을 부담하고, 창원시는 시설비 일부인 120억원을 지원한다.

북면은 감계·무동 등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가 계속 느는 지역이다.

2014년 1월 1만3천여명에 불과하던 북면 인구는 지난 9월 기준 4만2천명을 돌파했다.

현재 북면지역 고등학생 800여명은 시내 고등학교까지 하루 20㎞가 넘는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 4월 개최한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경남교육청이 요청한 북면 고등학교 신설이 '부정적'하다고 결론 냈다.

교육부는 인구·학생 수 감소에 따라 기존 학교 1개교를 폐교하거나 기존 학교 이전을 전제로 하지 않은 학교 신설계획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북면 고등학교 설립 문제도 이런 교육부 정책과 맞물려 좀처럼 풀리지 못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등이 예상되는 지역의 기존 고교 1곳을 북면 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중심으로 학교 신설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오는 12월 교육부 수시중앙투자심사에 북면 고등학교 신설을 다시 건의한다.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 2023년 3월 31학급, 정원 900명 규모로 북면에 고등학교가 문을 연다.

북면 감계신도시에는 창원시가 택지개발을 하면서 확보한 고등학교 용지 1곳이 남아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와 지역주민들은 이날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면지역 고등학교 신설을 촉구했다.

창원시-경남교육청, 북면 신도시에 고등학교 신설 '맞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