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최고위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반대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 자리가 지난 9월 이후 석달째 공석으로 남아 총선을 5개월 앞둔 서울 지역 선거 전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서울시당위원장 직무대행에 김선동 의원을 지명한 안건이 올라왔으나 최종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서울시당위원장이었던 이은재 의원 임기 후 박인숙·정양석 의원과 원외인 강동호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석달째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지명한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전날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김선동 의원의 경우 이미 한 차례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데 재차 담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직무대행으로 지명한 김선동 의원에 대해 나 원내대표 등이 '비토'한 것을 두고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 간 미묘한 신경전이 흐르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와 함께 전국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서울 지역 선거 전략을 짜고, 공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당위원장 자리가 비었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최고위원은 "직무대행 안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사전에 보고받은 바가 없는 상황에서 위원장 후보자 세 명의 입장을 알지 못하니 좀 더 상황을 살펴보고 숙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