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때문에 난민 늘고있다는 유럽통념 깬 연구결과 나와
"지중해 보트피플 증가와 NGO 구조선 활동은 무관하다"
지중해에서 난민이 증가한 것은 이들을 구조할 비정부기구(NGO) 구조선의 활동에 대한 기대와는 상관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난민들이 해상에서 구조될 가능성과 지중해를 통한 난민행 시도 사이에 유의미한 통계적 인과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에서 NGO의 수색 및 구조활동이 난민을 유인하는 요인이 된다는 통념을 깨뜨리는 것이다.

유럽에선 NGO 활동이 난민들을 끌어들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하는 선박의 항해를 제한하거나 심지어 출항마저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하기도 했다.

2014년에서 올해 9월까지 NGO 선박의 난민 구조활동에 대한 상세한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유럽은 모든 난민 수색 구조활동에서 철수해 이제는 NGO와 리비아 해상경비대만이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

유게니오 쿠수마노 등 이탈리아 연구원 2명은 공식 통계 등에 기초해 이번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구조된 난민 숫자는 해변에서 떠난 숫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난민행 숫자는 해상의 NGO 구조선과 인과관계가 있기보다, 대체로 난민들이 지중해로 떠나는 장소인 리비아의 정치적 안정성이나 날씨와 더 강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2015년의 경우 리비아를 떠난 해상 난민 숫자는 2014년에 비해 조금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NGO 선박이 구조한 난민 비중은 전체 해상 구조 난민의 0.8%에서 13%로 오히려 증가했다.

또 2017년 7월 이후 NGO가 단연코 가장 큰 해상 구조자가 됐지만, 리비아를 떠나는 난민 숫자는 도리어 급감했다.

대신 2017년 해상 난민이 많이 감소한 이유는 이탈리아 정부와 리비아 여러 민병대 간 해상 난민행을 막자는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5년간 인도주의 구호선이 구조한 난민은 전체 난민 65만명의 평균 18%에 해당하는 11만5천명이다.

유엔에 따르면 2019년에만 최소 1천78명의 난민이 유럽행을 시도하다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