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의 달인'으로 알려진 강원 강릉시가 올해는 컨트롤 타워가 없는 상태로 겨울을 맞고 있다.

눈 폭탄 어떡하나…'제설 달인' 강릉시 컨트롤 타워 부재
강릉시는 최근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자 산간 도로에 염화칼슘을 섞은 모래주머니를 전진 배치하고 다음 달에는 제설장비 가동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설 대책을 지휘하는 부서의 국장 A(57)씨는 강릉역 상징조형물 공모사업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을 브로커에게 누설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6월 직위 해제돼 공석인 상태다.

그는 지난 13일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17년 5월 강릉역 상징조형물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무상 비밀인 심사위원 구성계획, 심사위원 추천 요청 공문 발송 대학교 명단 등을 전화로 알려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릉시는 브로커가 당선작 선정에 개입했던 작품을 한 달 뒤 당선작으로 발표했고, A씨를 지난해 7월 국장(4급)으로 승진시켰다.

눈 폭탄 어떡하나…'제설 달인' 강릉시 컨트롤 타워 부재
설상가상 격으로 도로 제설업무를 맡은 도로과장은 지난달 16일 자리를 옮기면서 한 달 이상 공석이 됐다.

시는 제설 대책을 담당하는 국장과 과장이 없는 두 곳은 한 직급 아래의 주무과장과 계장(담당)이 업무를 대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기습 폭설 시 신속하게 눈을 치우기 위해서는 대행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직원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겨울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인 데다 과거에는 제설작업도 신속하게 이뤄져 '제설의 달인'으로 소문난 강릉시이지만 최근 취약 시간에 눈이 쏟아질 때는 대응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릉시의 한 공무원은 "직원들이 기본적인 업무를 한다고 해도 제설 컨트롤 타워가 없으면 눈 폭탄이 쏟아질 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