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낭중지추' K패션 3인방 성공 3요소…'온라인·중국·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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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패션 3인방 불황 '깜짝 실적'
▽ F&F·휠라·화승 '온라인·중국·신발' 3요소 적중
▽ 전통 강자 LF 등 예상치 이하 부진
▽ F&F·휠라·화승 '온라인·중국·신발' 3요소 적중
▽ 전통 강자 LF 등 예상치 이하 부진
올해 3분기 불황에 신음하는 패션업계에서도 한국의 낭중지추(囊中之錐) 실적을 거둔 3곳 기업이 돋보였다. F&F, 휠라코리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K패션 3인방이 호실적을 거둔 기업의 비결은 온라인 중심의 중국 등 해외 판로 확대, 어글리 스니커즈 신발사업 성공 3요소에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F&F, 휠라코리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의 패션 관련 기업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돈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해 부진했다. 특히 가을 상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9월의 경우 7% 급감했지만 호실적을 낸 기업은 자체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F&F의 경우 'MLB'와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가 신발 상품군을 확장하며 증권가 기대를 웃돈 성적표를 내놨다. 주요 브랜드가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고, 어글리 스니커즈의 유행에 편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89% 급증한 2165억원, 325억원을 기록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F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235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MLB와 디스커버리 신발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휠라코리아도 어글리 스니커즈 호조와 함께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디스럽터'를 비롯한 어글리 스니커즈와 함께 신제품이 양호한 인기를 구축했다는 진단이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69% 늘어난 8670억원, 1249억원을 거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년째 분기별 깜짝 실적을 이어가 기저 부담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휠라코리아의 3분기 이익 개선폭이 컸다"며 "국내법인의 경우 '휠라'와 '휠라 키즈' 매출이 양호했고, 신발 역시 디스럽터 모델 이후 신제품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법인의 달러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16% 늘어나 최근 미국법인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진단했다.
화승그룹의 중간 지주사 화승엔터프라이즈도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이 이끈 깜짝 실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 221% 증가한 3007억원, 250억원을 거뒀다. 이는 신발 OEM 전문 베트남 자회사인 화승비나가 아디다스로부터 수주한 물량 중 충격방지 시스템인 '부스트'를 활용한 고가 신발 물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운동화 산업이 성장세이고, (화승비나의) 아디다스 내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010억원으로 예상되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섬의 경우 온라인 사업을 챙기며 수익성 호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의 의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이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한섬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 47% 증가한 244억원, 2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1% 감소한 2794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은채 연구원은 "3분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 매출은 부진했으나 수입 브랜드 철수와 수익성 높은 온라인 위주의 성장, 브랜드 효율화 과정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개선된 9%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꾸준히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핸드백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시켰다. 한섬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운영은 1987년 창립 이후 덱케가 첫 시도다.
반면 온라인 중심의 비용 효율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주목받는 신발 등 히트상품을 내지 못한 패션기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전통의 강자인 LF는 사업 다각화 속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LF의 3분기 매출은 13% 증가한 415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2% 급감한 46억원에 그쳤다.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접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선 상태다.
허제나 연구원은 "LF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자사 추정치(150억원)를 큰 폭으로 밑돌아 두 번째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3월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 매출채권손상손실(115억원)이 또다시 반영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품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비용 증가 또한 불가피한 상황으로 당분간 이익 증가 가시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F&F, 휠라코리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의 패션 관련 기업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돈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해 부진했다. 특히 가을 상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9월의 경우 7% 급감했지만 호실적을 낸 기업은 자체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F&F의 경우 'MLB'와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가 신발 상품군을 확장하며 증권가 기대를 웃돈 성적표를 내놨다. 주요 브랜드가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고, 어글리 스니커즈의 유행에 편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89% 급증한 2165억원, 325억원을 기록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F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235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MLB와 디스커버리 신발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휠라코리아도 어글리 스니커즈 호조와 함께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디스럽터'를 비롯한 어글리 스니커즈와 함께 신제품이 양호한 인기를 구축했다는 진단이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69% 늘어난 8670억원, 1249억원을 거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년째 분기별 깜짝 실적을 이어가 기저 부담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휠라코리아의 3분기 이익 개선폭이 컸다"며 "국내법인의 경우 '휠라'와 '휠라 키즈' 매출이 양호했고, 신발 역시 디스럽터 모델 이후 신제품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법인의 달러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16% 늘어나 최근 미국법인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진단했다.
화승그룹의 중간 지주사 화승엔터프라이즈도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이 이끈 깜짝 실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 221% 증가한 3007억원, 250억원을 거뒀다. 이는 신발 OEM 전문 베트남 자회사인 화승비나가 아디다스로부터 수주한 물량 중 충격방지 시스템인 '부스트'를 활용한 고가 신발 물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운동화 산업이 성장세이고, (화승비나의) 아디다스 내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010억원으로 예상되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섬의 경우 온라인 사업을 챙기며 수익성 호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의 의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이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한섬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 47% 증가한 244억원, 2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1% 감소한 2794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은채 연구원은 "3분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 매출은 부진했으나 수입 브랜드 철수와 수익성 높은 온라인 위주의 성장, 브랜드 효율화 과정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개선된 9%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꾸준히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핸드백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시켰다. 한섬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운영은 1987년 창립 이후 덱케가 첫 시도다.
반면 온라인 중심의 비용 효율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주목받는 신발 등 히트상품을 내지 못한 패션기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전통의 강자인 LF는 사업 다각화 속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LF의 3분기 매출은 13% 증가한 415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2% 급감한 46억원에 그쳤다.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접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선 상태다.
허제나 연구원은 "LF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자사 추정치(150억원)를 큰 폭으로 밑돌아 두 번째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3월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 매출채권손상손실(115억원)이 또다시 반영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품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비용 증가 또한 불가피한 상황으로 당분간 이익 증가 가시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