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일본과 결승서 3이닝 4실점 패전…김광현은 결장

'믿었던 원투펀치' 양현종·김광현, 부진과 결장으로 '쓴맛'
믿었던 좌완 원투펀치가 도쿄돔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부진과 결장으로 웃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일본 야구의 매운맛에 호되게 당했다.

한국 타선은 1회 초 홈런 2방으로 3점을 안기며 부담을 줄여줬지만, 양현종은 결승 무대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1회 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1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만회점을 줬다.

2회엔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고도 아이자와 쓰바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이후 키쿠치 료스케에게 기분 나쁜 내야 안타를 허용해 1, 2루에 몰렸고, 이후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내줬다.

양현종은 3회에도 2사 이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뒤 강판당했다.

그는 11일 슈퍼라운드 첫 경기 미국전에 등판한 뒤 닷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믿었던 원투펀치' 양현종·김광현, 부진과 결장으로 '쓴맛'
대회 기간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던 김광현은 아예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당초 김광현은 양현종에 이어 계투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했다.

김광현은 체력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2일 슈퍼라운드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뒤 "체력적으로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겠다"며 역투 의지를 밝혔지만, 몸 한 번 풀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어쨌든 대회를 마친 김광현은 SK 구단과 본격적으로 만나 해외 진출에 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소속팀 SK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