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불출마 '충격파'…쇄신요구 가중에 한국당 내부 반발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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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민폐 한국당, 새롭게 시작해야" 지도부·중진 압박
'당대표부터 불출마' 주장에 黃 "다양한 의견 잘 듣겠다"
당 해체·세대교체 요구에 다선 볼멘소리…"유승민도 불출마하냐"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진영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5선을 한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18대 총선에서 부친 지역구에서 옛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35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작년 1월 한국당에 돌아왔다.
바른정당에서 사무총장까지 지냈으나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내키지 않는' 복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중용됐지만, 황 대표를 둘러싼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력을 거듭 받았다.
지난 6월에는 라디오 방송에서 "(황 대표는) 종로 출마가 정공법"이라고 언급했다가 당 지도부 측의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의도연구원장을 하며 지도부와 갈등이 있었다"며 "한국당과 이념적 간극도 있어서 회의를 느꼈던 거로 안다"고 했다.
그럼에도 당내 다수는 그가 불출마를 선언하는 첫 번째 3선이 될 것이라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보좌진에게도 최근에서야 계획을 알렸다고 한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는 불출마 회견 계획을 언론보다 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보수통합 논의, 인재영입, 지지율이 부진한 가운데 나온 김 의원의 선언은 이달 6일 초선 유민봉 의원, 15일 재선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중진의원들의 거취를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물꼬가 터졌다고 본다"며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구을·3선)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이 던진 화두에 대해 당 대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구성원 모두 거취를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통화에서도 "세대교체, 시대교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3선 이상은 물러나라고 한다면 저는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한국당 해체와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의원 전원 불출마' 주장에는 극명히 대비되는 반응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취지는 이해하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투쟁을 앞둔 지금 당을 해체하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선언으로 용퇴 압박이 가중된 영남 중진들도 반발하고 있다.
한 부산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해체한다며 스스로 당직(여의도연구원장)을 유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진복 의원(3선·부산 동래구)은 통화에서 "본인이 해체하라 한다고 해체될 당이 아니다"라며 "다들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정도의 취지로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당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잘 검토해 당 발전의 디딤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후 황 대표는 다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촉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양한 의견을 잘 들어 당을 살리는 길로 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이 한국당 해체, 전 의원 불출마를 주장하며 세대교체를 주장한 점은 보수통합이나 새로운 세력 등장에 대한 당내 요구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을 "역사의 민폐", "좀비"라고 칭하며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시작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이를 창당을 추진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측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연결 짓는다.
한 복당파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을 해체한 다음 새롭게 꾸리자는 김 의원의 주장은 유승민 의원의 제안과 유사하다"며 "보수진영 전체가 어떻게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혁신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변혁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이 기득권을 잃지 않은 상태로 흡수통합을 하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는데, 김 의원이 저렇게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다소 흔들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보이는 상황이라 향후 보수통합 논의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이 유 의원과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반문(反文)통합을 논의하는 와중에 갑자기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명분상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은 또다시 야권의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며 "유승민도 불출마 한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당대표부터 불출마' 주장에 黃 "다양한 의견 잘 듣겠다"
당 해체·세대교체 요구에 다선 볼멘소리…"유승민도 불출마하냐"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진영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5선을 한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18대 총선에서 부친 지역구에서 옛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35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작년 1월 한국당에 돌아왔다.
바른정당에서 사무총장까지 지냈으나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내키지 않는' 복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중용됐지만, 황 대표를 둘러싼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력을 거듭 받았다.
지난 6월에는 라디오 방송에서 "(황 대표는) 종로 출마가 정공법"이라고 언급했다가 당 지도부 측의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의도연구원장을 하며 지도부와 갈등이 있었다"며 "한국당과 이념적 간극도 있어서 회의를 느꼈던 거로 안다"고 했다.
그럼에도 당내 다수는 그가 불출마를 선언하는 첫 번째 3선이 될 것이라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보좌진에게도 최근에서야 계획을 알렸다고 한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는 불출마 회견 계획을 언론보다 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보수통합 논의, 인재영입, 지지율이 부진한 가운데 나온 김 의원의 선언은 이달 6일 초선 유민봉 의원, 15일 재선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중진의원들의 거취를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물꼬가 터졌다고 본다"며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구을·3선)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의원이 던진 화두에 대해 당 대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구성원 모두 거취를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통화에서도 "세대교체, 시대교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3선 이상은 물러나라고 한다면 저는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한국당 해체와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의원 전원 불출마' 주장에는 극명히 대비되는 반응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취지는 이해하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투쟁을 앞둔 지금 당을 해체하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선언으로 용퇴 압박이 가중된 영남 중진들도 반발하고 있다.
한 부산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을 해체한다며 스스로 당직(여의도연구원장)을 유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진복 의원(3선·부산 동래구)은 통화에서 "본인이 해체하라 한다고 해체될 당이 아니다"라며 "다들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정도의 취지로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당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잘 검토해 당 발전의 디딤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후 황 대표는 다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촉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양한 의견을 잘 들어 당을 살리는 길로 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이 한국당 해체, 전 의원 불출마를 주장하며 세대교체를 주장한 점은 보수통합이나 새로운 세력 등장에 대한 당내 요구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을 "역사의 민폐", "좀비"라고 칭하며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시작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이를 창당을 추진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측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연결 짓는다.
한 복당파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을 해체한 다음 새롭게 꾸리자는 김 의원의 주장은 유승민 의원의 제안과 유사하다"며 "보수진영 전체가 어떻게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혁신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변혁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이 기득권을 잃지 않은 상태로 흡수통합을 하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는데, 김 의원이 저렇게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다소 흔들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보이는 상황이라 향후 보수통합 논의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이 유 의원과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반문(反文)통합을 논의하는 와중에 갑자기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명분상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은 또다시 야권의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며 "유승민도 불출마 한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