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2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을 치러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던 GS칼텍스는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러츠의 33득점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눌렀다.
흥국생명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0점을 터트린 이재영을 앞세워 설욕을 노렸으나 러츠를 막지 못했다.
러츠는 블로킹 5개를 포함해 33득점에 공격 성공률 41.59%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3득점은 올 시즌 V리그에 데뷔한 러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블로킹 5개는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러츠의 활약을 앞세운 GS칼텍스는 1라운드 전승 포함 6승 1패, 승점 18을 기록하며 1위로 복귀했다.
206㎝ 러츠는 한국 여자 프로배구 사상 최장신 선수다.
GS칼텍스는 러츠를 영입해 공격력은 물론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높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경기 후에 만난 러츠는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1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던 게 약이 됐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이겨내는 방법을 그 경기를 통해서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흥국생명의 주포 이재영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항상 공격적인 선수다.
워낙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러츠는 제자리에서 살짝 점프해도 점수를 올릴 수 있을 만큼 타점이 높다.
또 러츠의 높은 블로킹은 타 팀의 에이스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
러츠는 다른 5팀 선수 중에서 블로킹하기 어려운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선수를 꼽기는 어렵다.
다만 시간차 공격, 중앙 후위 공격 등 세트 플레이할 때 블로킹하기가 어렵다"면서 "특히 흥국생명은 세트 플레이가 많아서 더욱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맹활약하는 러츠지만, 지난해 5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당시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외면을 받은 러츠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뛰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올해 5월 트라이아웃에 다시 참가한 러츠는 결국 재수 끝에 V리그 무대를 밟아 GS칼텍스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탈리아 리그는 선수들 신장이 있어서 높이를 살린 배구를 하지만 V리그만큼 빠르지는 않다.
또 여기는 수비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러츠는 "V리그는 모든 팀이 강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나로서는 V리그가 훨씬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