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출판기념회 '봇물'…얼굴도 알리고 후원금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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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적 정치자금 유입 차단하기 위한 투명성 강화 여론도 높아
제21대 총선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후보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나오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대구의 한 콘서트홀에서 자신의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을 소개하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수성갑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내년 1월 초 출판기념회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포항에서는 오중기 민주당 포항북지역위원장이 '희망이 있는 한 승리는 확정적이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고 17일 오후 4시 필로스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포항남·울릉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29일 필로스호텔에서 '김순견의 생생토크,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는 제목으로 북콘서트를 마련한다.
광주에서는 동남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최영호 전 남구청장이 17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북구갑의 김경진 의원은 30일 동신고 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동남갑의 윤영덕 전 청와대 행정관은 12월 8일 남구문예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대전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유성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김종남 전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이 26일 오후 6시 30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새로움이 이긴다'라는 주제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당 소속으로 유성구을 출마를 겨냥하는 이영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다음 달 토크콘서트와 함께 총선을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지난 4월 민주당에 입당해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월 28일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시기는 선거일 90일 전으로 제한된다.
총선이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점을 고려하면 1월 16일부터는 출판기념회를 열 수 없다.
이 때문에 두 달밖에 남지 않은 기간 안에 출판기념회를 치르려는 입후보 예정자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출판기념회는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홍보하고 판매 수익금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출판기념회 행사장에서는 여전히 책값을 명분으로 사실상 선거자금을 끌어모으는 장면이 반복돼 논란이 일기도 한다.
출판기념회에서 선보이는 책 1권의 정가는 대부분 1만5천원 안팎인데 책값만 정확하게 내고 책을 가져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 적게는 5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현금을 편지 봉투에 담고 봉투 겉면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주최 측에 전달한다.
순수한 친분에 의해 책값을 전달하는 지인들도 있지만, 봉투에 적힌 이름과 봉투 속 현금 액수는 후보자에게 "내가 이렇게 성의를 표시했으니 당선되면 여러모로 잘 봐달라"는 암묵적인 호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출판기념회가 음성적인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자 행사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8월 당시 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1인당 1권으로 판매 제한, 정가 이상 판매 금지, 행사 후 30일 이내에 수입·지출 명세 회계보고 의무화, 출판기념회 개최 사흘 전까지 관할 선관위 신고 등의 내용을 포함했지만 여전히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출판기념회 행사장에는 선관위 직원들도 배치돼 불법행위를 감시하지만 책값을 과다하게 내는 행위 자체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단속 실적 또한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수십만원을 봉투에 담아 후보 측에 전달했다 해도 '내가 책을 수십권 샀기 때문에 돈을 그렇게 냈다'고 주장하면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법령으로는 서적 무상 배포라든가 내외빈 축사 때 특정 후보 지지 발언 등을 단속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종구 한종구 설승은 이덕기 조정호 장덕종 심규석 기자)
/연합뉴스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나오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대구의 한 콘서트홀에서 자신의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을 소개하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수성갑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내년 1월 초 출판기념회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포항에서는 오중기 민주당 포항북지역위원장이 '희망이 있는 한 승리는 확정적이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고 17일 오후 4시 필로스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포항남·울릉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29일 필로스호텔에서 '김순견의 생생토크,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는 제목으로 북콘서트를 마련한다.
광주에서는 동남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최영호 전 남구청장이 17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북구갑의 김경진 의원은 30일 동신고 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동남갑의 윤영덕 전 청와대 행정관은 12월 8일 남구문예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대전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유성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김종남 전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이 26일 오후 6시 30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새로움이 이긴다'라는 주제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당 소속으로 유성구을 출마를 겨냥하는 이영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다음 달 토크콘서트와 함께 총선을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지난 4월 민주당에 입당해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월 28일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시기는 선거일 90일 전으로 제한된다.
총선이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점을 고려하면 1월 16일부터는 출판기념회를 열 수 없다.
이 때문에 두 달밖에 남지 않은 기간 안에 출판기념회를 치르려는 입후보 예정자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출판기념회는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홍보하고 판매 수익금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출판기념회 행사장에서는 여전히 책값을 명분으로 사실상 선거자금을 끌어모으는 장면이 반복돼 논란이 일기도 한다.
출판기념회에서 선보이는 책 1권의 정가는 대부분 1만5천원 안팎인데 책값만 정확하게 내고 책을 가져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 적게는 5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현금을 편지 봉투에 담고 봉투 겉면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주최 측에 전달한다.
순수한 친분에 의해 책값을 전달하는 지인들도 있지만, 봉투에 적힌 이름과 봉투 속 현금 액수는 후보자에게 "내가 이렇게 성의를 표시했으니 당선되면 여러모로 잘 봐달라"는 암묵적인 호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출판기념회가 음성적인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자 행사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8월 당시 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1인당 1권으로 판매 제한, 정가 이상 판매 금지, 행사 후 30일 이내에 수입·지출 명세 회계보고 의무화, 출판기념회 개최 사흘 전까지 관할 선관위 신고 등의 내용을 포함했지만 여전히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출판기념회 행사장에는 선관위 직원들도 배치돼 불법행위를 감시하지만 책값을 과다하게 내는 행위 자체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단속 실적 또한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수십만원을 봉투에 담아 후보 측에 전달했다 해도 '내가 책을 수십권 샀기 때문에 돈을 그렇게 냈다'고 주장하면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법령으로는 서적 무상 배포라든가 내외빈 축사 때 특정 후보 지지 발언 등을 단속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종구 한종구 설승은 이덕기 조정호 장덕종 심규석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