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들쑥날쑥 스트라이크존? 잘 이용하면 좋아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멕시코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자주 보인 장면이 있다.

투수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이다.

이영하는 15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6회 초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그런데 이영하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 때문이었다.

이영하는 "욕이 나올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데 선수가 아쉽고 화나는 것은 느끼니까 표현을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영하는 스트라이크존이 들쑥날쑥했다며 "경기 중이어서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쉽더라. 표현을 안 하면 답답해서 조금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정도면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안 들어가면 아쉬웠는데, 안 잡아준 거치고는 결과가 좋아서 신경 안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양의지 "들쑥날쑥 스트라이크존? 잘 이용하면 좋아요"
멕시코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5회 말 7득점 빅이닝을 만든 과정에서, 볼넷을 내주고 교체된 멕시코의 불펜 투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내던지며 분노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대표팀 포수 양의지는 "멕시코에도 우리나라와 똑같이 존을 판정해줘서 차이는 없었다.

존이 좁아서 두 팀 모두 힘들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양의지는 오히려 "안 잡아준다고 해서 항의하는 것보다는, 빨리빨리 존을 파악해서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들쑥날쑥한 존의 좋은 점도 있다.

잘 이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똑같이 투수에 불리한 볼 판정이 나왔어도 멕시코는 7실점 하고, 한국은 3실점에 그친 이유다.

양의지 "들쑥날쑥 스트라이크존? 잘 이용하면 좋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