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환경오염이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일간 베트남 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천연자원 및 환경 정책전략 연구소'의 응우옌 호앙 남 박사는 지난 12일 환경 관련 워크숍에서 "환경오염이 더 악화하면 베트남은 경제 성장에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남 박사는 "올해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5년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5%가 억제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남 박사는 또 베트남은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세계 4위 국가라면서 베트남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부 뚜언 년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차관도 "베트남의 사회, 경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경제 성장 과정에 환경 변화와 오염을 낳았다"면서 "현재의 경제 모델을 순환 경제로 바꿔야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심각한 환경오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하노이 시내에 있는 형광등 업체 창고에서 불이 나면서 다량의 수은이 누출되는 바람에 인근 주민이 긴급 대피하고 군부대까지 투입돼 제독 작업을 벌여야 했다.

또 지난 10월 초에는 하노이 남서부 지역의 상수원에 폐유가 다량 유입되는 바람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식수 확보 대란이 벌어졌다.

하노이와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의 대기 오염도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일이 잦아져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환경오염이 경제에 발목 잡아"…베트남 내부에서도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