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안 통합 기본 합의 '목표'…50% 씩 출자해 새 회사 설립
성사되면 한일 대표 인터넷 기업 손잡아…"아시아 무대서 美中 플랫폼에 대항"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이 경영 통합을 최종 조정 중이라고 14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경영 통합이 실현되면 이용자수 단순 합계가 1억명을 넘어 검색과 결제, 온라인 상거래 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일본 최대의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이달 안에 경영 통합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70% 이상을 갖고 있다.

야후 재팬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로, 지난달 서비스명 '야후 재팬'을 그대로 둔 채 사명을 Z홀딩스(ZHD)로 변경했다.

"네이버 日자회사 라인, 야후 재팬과 경영통합 최종 조정중"(종합)
경영통합 방식으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뒤 Z홀딩스의 주식 70%를 가진 대주주가 되고, 그 밑에 라인과 야후 재팬을 지분 100%의 자회사로 거느리는 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Z홀딩스에는 주식의 30% 정도의 일반 주주가 남아 상장은 계속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50%씩 출자하는 새 회사를 자회사로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두 회사의 경영 통합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 손을 잡는다는 의미가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회사가 통합하면 금융에서 소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아우르는 이용자 1억명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해 아시아 무대에서 미국, 중국의 대형 플랫폼과에 대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이 성사되면 일본 내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작년도 매출은 Z홀딩스가 9천547억엔(약 10조2천718억원), 라인이 2천71억엔(약 2조2천297억원)으로, 두 회사 매출을 합하면 현재 업계 1위인 라쿠텐(樂天)을 제치게 된다.

Z홀딩스와 라인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8천518억엔(약 19조9천370억원)과 1조1천48억엔(약 11조8천946억원)에 달한다.

5천만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는 야후 재팬은 소프트뱅크와 공동 출자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요미우리는 야후재팬이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를 토대로 사업 영역을 폭넓게 확장하고 있는 라인과 손을 잡아 인터넷 사업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인은 8천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라인 페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신규사업에서의 이익 창출에 고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업계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혼자서는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고 판단해 야후 재팬과의 연대 강화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네이버 日자회사 라인, 야후 재팬과 경영통합 최종 조정중"(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