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기온이 6도, 체감기온은 4.3도로 평년에 비해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이날 새벽에는 영하권에 가까운 2도까지 체감기온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배들의 응원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된 부산 연제구 거제동 이사벨고등학교 앞은 새벽부터 분주했다.
혜화여고, 학산여고, 부산진여고, 사직여고 등 4개 학교 수험생이 찾은 이 고사장에는 오전 4시 30분부터 좋은 응원 자리를 선점하려는 후배들의 기 싸움이 대단했다.
후배들은 '수능 대박' 등의 피켓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초조한 표정으로 고사장을 찾는 수험생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새마을단체 등은 수험생에게 차나 과자를 주며 긴장을 달래주는 모습도 보였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이사벨고등학교를 찾아 수험생을 격려했다.
고사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최선을 다해 공부한 자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좋은 성적을 기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입실하고도 교문 주변에 서서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교문 안으로 들어간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학부모 박모(52) 씨는 "내가 더 긴장된다.
부디 노력한 만큼 실력 발휘를 했으면 좋겠다"며 "시험이 끝나면 딸이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오전 8시 10분 입실 시간을 앞두고 어김없이 수험생 수송 작전도 펼쳐졌다.
경찰은 오전 8시 지각이 우려된다는 한 수험생의 요청을 받고 부산 남구 국제금융센터에서 문현여고 고사장까지 경찰차로 태워주는 등 이날 수능 관련 112 신고는 40∼50건가량 접수됐다.
경찰은 이날 59개 고사장에 836명의 경찰관과 모범운전사 등 협력단체원을 배치해 수험생 수송을 도왔다.
듣기 평가 시간인 오후 1시 10분부터 25분간은 경적 사용을 자제하고 대형 화물차는 우회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수능시험은 오후 4시 30분 4교시, 오후 5시 40분 5교시가 각각 종료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