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판' 발표를 앞두고 어느 식당이 별(스타)을 달게 될지 요식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판에선 한식(韓食)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후보로 거론되는 한식당들은 발표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요식업계에 따르면 미쉐린 코리아는 14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 선정된 레스토랑 명단을 발표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은 2016년 시작돼 올해 4년째를 맞는다.
미쉐린 가이드 스타를 거머쥔 레스토랑은 세계적 명성을 얻으며 미식가들의 방문을 받는다.
지난해 서울판에선 26곳이 스타를 받았다.
하지만 미쉐린 스타 선정은 조사관이 손님을 가장해 음식을 맛보는 이른바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방식으로 실시돼 발표가 임박해도 누가 스타를 받을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이다.
특히 2016년 첫 발표 이후 유독 한식당이 많은 스타를 받으면서 신라호텔서울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이 올해 4년 연속 3 스타를 받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라연과 가온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이 시작된 2016년부터 가장 높은 등급인 3 스타를 계속 받은 한식당들이다.
3 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에 주어진다.
업계에선 라연과 가온이 3 스타 유지를 위해 지난 1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선정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와 격을 갖추어 차려낸 최고의 한식 정찬'을 지향하는 라연은 한식 메뉴와 어울리는 전통주를 도입하고, 플레이트 방식도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바꾸며 꾸준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한국 식당으로 처음으로 프랑스관광청이 선정하는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 2019(LA LISTE 2019) 200'에 등재되기도 했다.
가온은 지난 9월 뉴욕 레스토랑 '퍼세'(Per Se)에서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을 2개나 보유한 스타 셰프 토마스 켈러와 '6스타 디너'를 선보이는 등 한식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가온은 앤젤리나 졸리 같은 스타가 한국을 방문하면 무조건 찾는 식당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 미식가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밖에 한식이나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권숙수(2 스타), 정식(2 스타), 밍글스(2 스타), 곳간(1 스타), 비채나(1 스타), 주옥(1 스타), 품(1 스타), 이종국 104(1 스타 ) 한식공간(1 스타) 등의 등급 상승 여부도 관심이다.
특급호텔 한식당 중 가장 역사가 긴 롯데호텔서울 '무궁화'도 올해 '미쉐린 무(無)스타'의 설움을 벗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쉐린 서울판에서 특히 한식당이 많이 선정되면서 이번에도 어떤 한식당이 스타를 품을지 업계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미쉐린 스타가 한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