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재개 천만 서명운동…금강산 방문도 추진"
최문순 "금강산 안되면 원산 먼저"…美펜스 부통령에 서한(종합)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대북제재 문제로 지금 당장 금강산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내년 4월 15일 개장하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관광이라도 먼저 허용할 것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1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미국 방문 과정에서 백악관을 방문해 펜스 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최 지사는 "원산은 북한이 온 힘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곳"이라며 원산관광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작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현재 16개의 호텔과 28개의 콘도미니엄 단지, 방갈로와 캠핑장 등이 갖춰진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서한에는 조속한 금강산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 뿐 아니라 '고성 UN 평화특별도시 조성' 등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6·25 전쟁 발발 70주년인 내년 2월 열리는 제2차 '평창평화포럼'에 펜스 부통령을 초청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 미국 방문 기간 중 현지 인사들과의 접촉 과정에서 강원도가 역점 추진하는 설악∼금강∼원산을 잇는 '남북 동해안 관광 공동특구' 조성 등의 필요성도 부각했다.

최 지사는 미 정치권의 반응과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여전히 금강산 관광을 대북제재와 연결해 바라봤지만 "정무라인은 상당히 우리 이야기를 경청했다.

미국이 이 문제를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잘 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문순 "금강산 안되면 원산 먼저"…美펜스 부통령에 서한(종합)
'강원도대표단' 차원의 금강산 방문 추진 상황도 설명했다
최 지사는 "통일부에서 (방북) 명단을 제출하면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며 "북한에서도 'OK'를 해야 하는데 민화협, 민경련 등의 경로를 통해 답장을 달라고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측은 이와 관련 "지난주 대북 사전접촉을 승인했다"며 앞으로 북측으로부터 초청장 등을 받아 필요한 서류를 갖춰오면 다시 방북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경일 고성군수, 최윤 금강산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 상임대표본부장, 전경수 금강산기업인협의회장,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료를 통해 "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지역경제 피해가 4천억원, 관련 기업 피해가 1조5천억원에 이른다"며 금강산관광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이며 기본 생존권에 관계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지역 민간·사회단체 주축으로 결성된 금강산관광재개 범도민운동본부가 1천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유엔 안보리, 미국 의회, 백악관 등에 금강산관광 재개 염원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범국민참여 평화회의(18일), 외신기자 브리핑(19일), 금강산관광재개 전국대회(27일) 등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절실함을 대내외적으로 공론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