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독립운동가 호를 딴 공원 명칭 유지하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11일 "물빛공원 광장과 누각 명칭을 원안대로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미지회는 이날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 호를 딴 광장과 누각 명칭을 두고 구미시와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원안대로 왕산광장과 완산루 명칭을 유지하는 게 유일한 방안이다"고 주장했다.

전병택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은 "수자원공사가 산동면 확장단지에 근린공원 7개와 어린이공원 5개를 조성해 구미시에 기부채납했다"며 "12개 공원 중 10호 공원을 당시 주민공청회, 설문조사, 네이밍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왕산광장과 왕산루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절차와 회의를 거쳐 시설물 명칭을 결정했음에도 구미시는 주민공청회에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며 "이는 그동안 절차를 모두 무시하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미시가 최근 101억원을 들여 임은동 왕산기념관 일대를 왕산기념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시민 혈세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고, 내년 7월 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대지 매입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가 왕산기념공원 조성을 갈등 해법으로 내놓았지만, 허위 선생 후손과 긴밀한 관계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가 반대 입장을 내놓아 앞으로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