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비정규직노동자 "김용균과의 약속 지켜라"…농성 돌입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의 1주기를 앞두고 발전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라'고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11일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노동 존중을 표방했으나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용균 씨가 사망한 지 345일째라고 언급하며 "위험의 외주화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정부 등이) 약속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부고를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발표된) 김용균 특별조사위원회 진상 조사 결과와 22개 권고안에 대해서 정부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김용균 씨 사망사고 후속 대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끔찍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 김용균 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청와대가 보이는 광화문에서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위험의 외주화 금지, 김용균 특조위 권고안 이행,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 고용 등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고 김용균 씨 1주기 추모 주간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분향소를 한 달 여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노조가 광화문 광장에 분향소로 쓰일 천막 1개 동을 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분향소는 광장 남측에 설치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