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막히고 젊은 층 소비 줄어…근해통발업계 "장어업계 회생 대책 시급"
경남 통영 바다장어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소비가 줄어들자 한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근해장어통발선주협회는 내달 19일까지 통영 장어통발어선 57척이 돌아가며 1주일씩 휴어기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협회는 "통영 바다장어 어획량의 50∼60%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었는데, 최근 일본과 무역 갈등이 커지면서 수출길이 거의 막혔다"고 전했다.

내수 경제 부진과 젊은 층이 바다장어를 선호하지 않는 점 등도 소비 부진 이유로 꼽았다.

바다장어 냉동가공품마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창고에 쌓여가자 어획한 바다장어가 활장어 경매장으로 몰리면서 도매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1㎏에 평균 1만1천원이던 도매가가 9천원으로 폭락했다.

어선들은 조업 시기에 따라 적게는 3∼4척에서 많게는 20척이 한 번에 휴어기에 돌입한다.

정영철 근해장어통발선주협회장은 "생산과 수요가 동시에 줄고 있는 만큼 조업어선을 감축할 필요가 있다"며 "어획량을 줄여 공급하는 장어 질을 높여야 할 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정부에 어선 구조조정과 장어업계 회생 지원을 부탁했지만 뚜렷한 답변이 없는 상태"라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