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장관, 프랑스에 경고…"나토 약화한다면 실수될 것"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약화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스 장관은 이날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 기고문에서 "우리가 나토를 약화한다면 그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없이는, 독일도 유럽도 효과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 사이의 협력 부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을 언급하며 나토가 뇌사를 겪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겪고 있다"면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의 전략적인 결정에 대해 어떤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럽은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마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의 '뇌사' 발언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독일 정부의 반응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스 장관은 그러나 유럽의 방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견해에는 지지를 보내면서 "그것이 프랑스와 함께, 우리가 안보 정책에서 훨씬 더 긴밀히 협력하는 유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마스 장관은 EU 탈퇴를 앞둔 영국도 참여하는 유럽안전보장이사회 창설을 거듭 촉구하면서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20년 하반기 독일이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 동안 이 같은 이사회의 틀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주간 팟캐스트에서 나토는 독일 방위 구조에서 중심 기둥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은 나토에서 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총리는 "우리는 미래에 무기 체계도 함께 개발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새로운 전투기 사업 등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앙겔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 만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