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시민 안전 위해"…조각가 "그 자리가 완벽" 반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상'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근처로 옮겨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 월가 상징 '황소상', 뉴욕증권거래소 근처로 옮긴다
뉴욕시 당국은 황소상을 현재의 볼링그린파크에서 군중에 더 안전한 NYSE 근처로 재배치하는 계획안에 착수했다고 이 황소상을 만든 조각가 오르투로 디 모디카 측 대변인이 밝혔다.

디 모디카 측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사무실에서 지난달 23일 자신에게 황소상을 옮기는 문제를 조율하자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시 관계자들과 후속 대화를 통해 NYSE 근처 새로운 장소에 황소상을 옮기기 위한 당국의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실도 이 같은 계획이 추진 중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황소상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을 NYSE가 부담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실 대변인은 이 결정이 "뉴욕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2017년 맨해튼에서 트럭이 자전거도로로 돌진해 8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한 이후 군중이 많이 찾는 황소상이 테러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서다.

그러나 디 모디카는 황소상을 옮기겠다는 시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황소상은 볼링그린파크에 30년 가까이 있었으며 그 자리가 완벽하다.

지금 옮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WSJ은 황소상이 옮겨지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 청동으로 만든 황소상은 1989년 12월 어느 날 밤 NYSE 앞에 기습 설치됐다가 NYSE 간부들의 불만으로 퀸스의 한 부지로 옮겨졌다.

이후 디 모디카가 공원관리소와 논의해 현재의 장소에 자리 잡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