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캐나다전 2타점 적시타 '쾅'
MVP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재환, 한국 살린 '한방'
한국 야구 대표팀 거포 김재환은 프로야구에서 공인구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반발력이 높은 공인구를 사용했던 2018년엔 정규시즌에서만 4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지만,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진 올 시즌엔 홈런 15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소속 팀 두산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재환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김재환의 표정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KBO리그 공인구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인구의 반발력이 조금 높아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김재환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1일 푸에르토리코와 1차 평가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서 대표팀 1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2018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6일 호주와 프리미어12 C조 예선 1차전에선 볼넷 2개, 1득점을 기록하면서 5-0 승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자신감이 붙은 김재환은 예선 라운드의 분수령인 7일 캐나다와 2차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환은 바뀐 투수 크리스토퍼 르루를 상대로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커브에 속아 헛스윙이 됐지만,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김재환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141㎞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천금 같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그는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은 후에야 1루에서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포효했다.

2018년 KBO리그를 호령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