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루디랑 얘기해"…탄핵 증언록서 줄리아니 역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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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직함 없는 줄리아니가 미국의 공식 정책 주도"
줄리아니 "변호사로서 한 일일 뿐" 반박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파고들었더니 모든 증언은 루디 줄리아니를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책과 관련, 미 고위급 외교관들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얘기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미 하원이 공개한 증언록을 통해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인 미 하원이 공개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와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의 증언록에 따르면 두 사람과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지난 5월 23일 우크라이나 출장 내용을 보고하고, 양국 정상 간의 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새 정부에 대해 흥분해서 이야기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만을 계속해서 늘어놓더니 "루디랑 얘기해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것은 그가 안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증언의 요지다.
선들랜드 대사는 당시 줄리아니가 그 자리에 없었으며 참석자들은 실망했지만, 양국 정상 간 회담이라는 목표를 버리거나 아니면 줄리아니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볼커 대사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모두 부패했고, 끔찍한 사람들이며 (지난 대선에서) 당신을 끌어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선들랜드 대사에게 밝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WP는 "루디랑 얘기하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줄리아니가 대통령의 국가관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고위 관료조차도 그의 구미에 맞춰야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 정부에서 아무런 직함도 갖고 있지 않은 줄리아니가 미국의 공식적인 정책을 주도한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조사를 촉발한, 지난달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때도 "줄리아니더러 당신한테 전화하라고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볼커 대사는 이후 줄리아니에게 접근,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줄리아니의 지지를 얻어내려 애쓰는가 하면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최고위급 관료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나중에는 선들랜드 대사와 볼커 대사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표할 공식 성명의 표현을 두고도 논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줄리아니의 지위와 전혀 걸맞지 않은 영향력을 보여주듯 하원 증언록에는 줄리아니의 이름이 자그마치 480번이나 등장한다고 WP는 평했다.
줄리아니가 납득이 안될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통제가 어려웠다는 증언도 반복됐다.
선들랜드 대사는 "그(줄리아니)는 어딘가에 항상 있었다"면서 외교정책은 국무부 소관이지만 줄리아니를 꺾을 수 있는 관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줄리아니는 자신이 미국의 외교 정책을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로서" 한 일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16년 우크라이나 공모 및 부패에 관해 내가 한 조사는 내 클라이언트에 대한 무고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편,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전직 뉴욕 연방검사 출신의 로버트 코스텔로 등 피어스 베인브리지 법률회사 소속 변호사들을 자신의 변호인단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원의 탄핵 조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검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검찰은 친 트럼프 정치자금 단체에 불법 후원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체포된 기업인 2명과 줄리아니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는 밝혔다.
/연합뉴스
줄리아니 "변호사로서 한 일일 뿐" 반박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파고들었더니 모든 증언은 루디 줄리아니를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책과 관련, 미 고위급 외교관들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얘기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미 하원이 공개한 증언록을 통해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인 미 하원이 공개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와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의 증언록에 따르면 두 사람과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지난 5월 23일 우크라이나 출장 내용을 보고하고, 양국 정상 간의 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새 정부에 대해 흥분해서 이야기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만을 계속해서 늘어놓더니 "루디랑 얘기해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것은 그가 안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증언의 요지다.
선들랜드 대사는 당시 줄리아니가 그 자리에 없었으며 참석자들은 실망했지만, 양국 정상 간 회담이라는 목표를 버리거나 아니면 줄리아니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볼커 대사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모두 부패했고, 끔찍한 사람들이며 (지난 대선에서) 당신을 끌어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선들랜드 대사에게 밝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WP는 "루디랑 얘기하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줄리아니가 대통령의 국가관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고위 관료조차도 그의 구미에 맞춰야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 정부에서 아무런 직함도 갖고 있지 않은 줄리아니가 미국의 공식적인 정책을 주도한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조사를 촉발한, 지난달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때도 "줄리아니더러 당신한테 전화하라고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볼커 대사는 이후 줄리아니에게 접근,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줄리아니의 지지를 얻어내려 애쓰는가 하면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최고위급 관료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나중에는 선들랜드 대사와 볼커 대사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표할 공식 성명의 표현을 두고도 논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줄리아니의 지위와 전혀 걸맞지 않은 영향력을 보여주듯 하원 증언록에는 줄리아니의 이름이 자그마치 480번이나 등장한다고 WP는 평했다.
줄리아니가 납득이 안될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통제가 어려웠다는 증언도 반복됐다.
선들랜드 대사는 "그(줄리아니)는 어딘가에 항상 있었다"면서 외교정책은 국무부 소관이지만 줄리아니를 꺾을 수 있는 관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줄리아니는 자신이 미국의 외교 정책을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로서" 한 일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16년 우크라이나 공모 및 부패에 관해 내가 한 조사는 내 클라이언트에 대한 무고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편,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전직 뉴욕 연방검사 출신의 로버트 코스텔로 등 피어스 베인브리지 법률회사 소속 변호사들을 자신의 변호인단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원의 탄핵 조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검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검찰은 친 트럼프 정치자금 단체에 불법 후원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체포된 기업인 2명과 줄리아니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