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담합인지, 주관적 판단인지 모호"…교육부, 대학 측에 해명 요구
광주교육대, 교수채용 돌연 중단…심사위원 '담합 의혹'
광주교육대학교가 특정 학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 제기돼 채용 절차가 돌연 중단된 사실이 드러났다.

6일 광주교대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진행한 3개 학과 교수채용 중 A 학과의 2차 전형이 중단됐다.

대학 측은 1차 합격자를 발표한 7월 19일 다른 2곳은 합격자를 발표했으나, A 학과는 '공채 2차 전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고했다.

공채가 중단된 것은 1차 심사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발견된 탓이다.

1차 전형은 전공 적부, 연구발표실적, 논문 내용 심사 등 총 3단계로 정량·정성 평가를 진행하는데, 정성평가인 논문 내용 심사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점수가 나왔다.

논문 2편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 2명이 일부 지원자들에게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지만,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한 자릿수의 극단적인 점수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전형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과정이 있었다고 판단, 해당 학과 전체 교수의 의견을 듣고 공채 중단을 결정했다.

학교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심사위원들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다른 쪽에서는 심사위원의 주관적 평가는 문제없다는 옹호도 나왔다.

교육부는 8월 말까지 광주교대가 교수 정원을 충원하지 못하자 해명을 요구했고, 소명되지 않으면 교수 정원이 취소돼 결국 1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다.

광주교육대 관계자는 "본부 입장에서는 점수 배점 차이가 워낙 커 향후 문제가 제기되면, 해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일단 공채를 중단했다"며 "담합 의혹은 향후 공채관리위원회 판단을 거쳐 문제가 드러나면 징계위도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의 한 구성원은 "전형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지 지원자에게조차 알려주지 않았다"며 "교수사회에서는 공채 중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학교 측은 석 달 넘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