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군주 "아랍권 '외교 봉쇄' 장애물 극복했다"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카타르에 대한 외교·교역 봉쇄의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셰이크 타밈은 이날 준사법기관인 슈라위원회에 나와 "우리는 봉쇄의 장애물을 이미 극복했다"라며 "카타르는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기반해 이견을 기꺼이 해결했다"라고 연설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주류 아랍권 국가는 2017년 6월 5일 카타르가 중동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이란과 우호적인 대외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교를 단절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했다.

그러면서 국교 재개의 조건으로 이란과 관계 단절, 알자지라 방송 폐쇄, 테러조직 자금 지원 중단 등을 제시했다.

카타르는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해상 가스전을 공유하는 이란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사우디 측의 조건을 거절했다.

이웃국가의 갑작스러운 단교 선언에 카타르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사우디와 관계가 좋지 않은 이란, 터키와 오히려 교류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대외 정책을 꺾지 않았다.

셰이크 타밈은 "외교 단절 이후 우리 통화(카타르 리알) 가치를 붕괴하려는 여러 시도에도 자국화 가치를 유지했다"라며 "주요 국가사업이 영향받지 않으면서 공공 지출을 줄여 정부 재정이 균형을 이뤘다"라고 자평했다.

카타르 정부는 2018년 72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1억 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경제 구조 다변화가 눈에 띄게 성과를 거뒀고 교육, 보건, 식품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