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빗발치는 쇄신 요구…유민봉 내일 불출마 기자회견(종합2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태흠 "영남권 중진부터 기득권 내려놔야"…공개 쇄신론 분출
황교안 '진화'에도 박찬주 영입 논란 계속…총선기획단 인선도 도마 위에
유기준 "나경원 전략적 실수…새 원내대표 선출해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이 확산하면서 당내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의 실책이 이어진 상황에서 황 대표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시도 논란은 쇄신론의 불씨를 지핀 모양새다.
황 대표는 5일 '공관병 갑질' 논란에 이어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박 전 대장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영입 철회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황 대표를 향한 당내 곱지 않은 시선은 이어졌다.
인재 영입 논란뿐 아니라 전날 출범한 총선기획단을 놓고도 '편향된 인적 구성'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은 오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유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쇄신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과 마찬가지로 20대 국회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현역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 불출마 선언을 하기는 처음이다.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잇따를지 주목된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 외에도 총선 불출마를 고심하는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충청권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강남3구 3선 이상 중진 용퇴, 황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 등을 골자로 하는 당 쇄신을 공개 요구했다.
현재 한국당 내 영남권과 강남3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은 김세연·유재중·이진복(부산·3선), 김정훈·유기준·조경태(부산·4선), 김무성(부산·6선), 주호영(대구·4선), 정갑윤(울산·5선), 강석호·김광림·김재원(경북·3선), 여상규(경남·3선), 김재경(경남·4선), 이주영(경남·5선), 이종구(서울 강남갑·3선) 등 16명으로, 한국당 총 의석수(109명)의 14.7%에 달한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것은 황 대표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사태'에서 반사이익을 반짝 얻었을 뿐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각종 논란을 양산하는 황교안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 안팎의 불만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당 대표부터 험지에 출마한다거나, 공천 등과 관련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보수통합과 당 쇄신에 진전을 보이지 않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도 "중도까지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을 한다면 황 대표도 '원오브뎀'(많은 사람 중 하나)이라는 생각을 갖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은 오는 7일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도권 3선의 김용태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 황 대표가 인적 혁신의 구체적인 수치와 즉각적인 보수통합 착수에 관한 복안을 놓고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물갈이의 경우에도 민주당보다 더 세게 한다는 대답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4선인 신상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물갈이폭과 관련, "우리 당의 경우 20%는 적다.
역대 총선을 보면 초선 의원들이 대략 40%는 됐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필요성을 거론했다.
황 대표는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당의 미래를 위해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총선기획단에서 다양한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구체화 될 것이다.
반드시 국민께 신뢰받을 수 있는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장 영입 시도를 놓고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도 해서는 안 된다"(김세연 의원), "국민과 소통·공감할 준비가 안 돼 있는 분"(신상진 의원) 등의 비판도 쏟아졌다.
나아가 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 인선 역시 친박과 영남권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획단 위원 12명 가운데 여성은 전희경 의원 한 명뿐이고 단장인 박맹우 의원과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 간사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비롯해 박완수·이만희 의원 등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같은 날 출범한 민주당 선거기획단이 당내 '쓴소리 담당' 금태섭 의원 등을 포함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면서 이번 총선기획단 구성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하다.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며 "금태섭 의원은 가끔 거침없는 소신 발언으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탈당하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지만 민주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
확장성을 고려하면서도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한 수"라고 평가했다.
금 의원이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싱크탱크 수장이자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를 관장하는 김세연 여의도연구원 원장이 총선기획단에서 빠져 있다는 점도 의아한 대목"이라며 "당이 여전히 친박·영남 기득권에 빠져 중도층을 포섭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소수의 총선기획단만 발표해 범위가 넓지 않고 다양한 분들이 같이하지 않고 있다는 걱정을 하는데, 총선공약단 출범을 통해 (다양한 인사들의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나중에 또 적절한 분들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워 혁신을 단행했던 일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다음달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내년 4월 총선까지 연장하지 말고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기준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 선출 이후 정개특위 연장에 동의해주고, 심상정 의원이 위원장을 맡으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점에서 전략적 미스(실수)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또 조국 사태 반사이익으로 당 지지율이 높아진 마당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표창장 수여 등)을 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해 새로운 바람을 넣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누구를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당장 발표할 수는 없지만 야당 정책위의장이라 해도 준여당에 가까운 정책을 펼 수 있는 분, 제가 부산이 지역구니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 쪽에서 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황교안 '진화'에도 박찬주 영입 논란 계속…총선기획단 인선도 도마 위에
유기준 "나경원 전략적 실수…새 원내대표 선출해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이 확산하면서 당내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의 실책이 이어진 상황에서 황 대표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시도 논란은 쇄신론의 불씨를 지핀 모양새다.
황 대표는 5일 '공관병 갑질' 논란에 이어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박 전 대장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영입 철회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황 대표를 향한 당내 곱지 않은 시선은 이어졌다.
인재 영입 논란뿐 아니라 전날 출범한 총선기획단을 놓고도 '편향된 인적 구성'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은 오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유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쇄신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과 마찬가지로 20대 국회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현역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 불출마 선언을 하기는 처음이다.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잇따를지 주목된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 외에도 총선 불출마를 고심하는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충청권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강남3구 3선 이상 중진 용퇴, 황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 등을 골자로 하는 당 쇄신을 공개 요구했다.
현재 한국당 내 영남권과 강남3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은 김세연·유재중·이진복(부산·3선), 김정훈·유기준·조경태(부산·4선), 김무성(부산·6선), 주호영(대구·4선), 정갑윤(울산·5선), 강석호·김광림·김재원(경북·3선), 여상규(경남·3선), 김재경(경남·4선), 이주영(경남·5선), 이종구(서울 강남갑·3선) 등 16명으로, 한국당 총 의석수(109명)의 14.7%에 달한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것은 황 대표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사태'에서 반사이익을 반짝 얻었을 뿐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각종 논란을 양산하는 황교안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 안팎의 불만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당 대표부터 험지에 출마한다거나, 공천 등과 관련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보수통합과 당 쇄신에 진전을 보이지 않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도 "중도까지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을 한다면 황 대표도 '원오브뎀'(많은 사람 중 하나)이라는 생각을 갖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은 오는 7일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도권 3선의 김용태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 황 대표가 인적 혁신의 구체적인 수치와 즉각적인 보수통합 착수에 관한 복안을 놓고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물갈이의 경우에도 민주당보다 더 세게 한다는 대답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4선인 신상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물갈이폭과 관련, "우리 당의 경우 20%는 적다.
역대 총선을 보면 초선 의원들이 대략 40%는 됐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필요성을 거론했다.
황 대표는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당의 미래를 위해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총선기획단에서 다양한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구체화 될 것이다.
반드시 국민께 신뢰받을 수 있는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장 영입 시도를 놓고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도 해서는 안 된다"(김세연 의원), "국민과 소통·공감할 준비가 안 돼 있는 분"(신상진 의원) 등의 비판도 쏟아졌다.
나아가 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 인선 역시 친박과 영남권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획단 위원 12명 가운데 여성은 전희경 의원 한 명뿐이고 단장인 박맹우 의원과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 간사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비롯해 박완수·이만희 의원 등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같은 날 출범한 민주당 선거기획단이 당내 '쓴소리 담당' 금태섭 의원 등을 포함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면서 이번 총선기획단 구성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하다.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며 "금태섭 의원은 가끔 거침없는 소신 발언으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탈당하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지만 민주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
확장성을 고려하면서도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한 수"라고 평가했다.
금 의원이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싱크탱크 수장이자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를 관장하는 김세연 여의도연구원 원장이 총선기획단에서 빠져 있다는 점도 의아한 대목"이라며 "당이 여전히 친박·영남 기득권에 빠져 중도층을 포섭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소수의 총선기획단만 발표해 범위가 넓지 않고 다양한 분들이 같이하지 않고 있다는 걱정을 하는데, 총선공약단 출범을 통해 (다양한 인사들의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나중에 또 적절한 분들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워 혁신을 단행했던 일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다음달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내년 4월 총선까지 연장하지 말고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기준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 선출 이후 정개특위 연장에 동의해주고, 심상정 의원이 위원장을 맡으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점에서 전략적 미스(실수)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또 조국 사태 반사이익으로 당 지지율이 높아진 마당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표창장 수여 등)을 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해 새로운 바람을 넣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누구를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당장 발표할 수는 없지만 야당 정책위의장이라 해도 준여당에 가까운 정책을 펼 수 있는 분, 제가 부산이 지역구니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 쪽에서 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